코스피 2000대 털썩… 연일 팔아치우는 外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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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대 털썩… 연일 팔아치우는 外人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2-27 20:12

日매도 1조, 8년6개월來 최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대
굿뉴스 없이는 반등 어려워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6일 단 하루 동안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1조5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단 하루 동안 1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코로나 포비아(공포증)에 따른 '외국인 엑소더스(탈출)'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외국 자본이 이탈하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순식간에 2000대로 주저앉았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6일 단 하루 동안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1조5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11년 8월10일(1조2763억원) 이후 8년 6개월여 만의 일일 최대 규모다.

특히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6일 하루 만에 8761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일별 순매도 기준으로 지난 2013년 6월13일(9551억원) 이후 6년 8개월여 만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7일 역시 4076억원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단 이틀 동안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총 2조8515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26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3973억원)와 SK하이닉스(1367억원)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5340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은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연초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일제히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다. 앞서 발병 초기 중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던 코로나19는 최근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 중국 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11명에 불과했던 국내 확진자는 이날 현재 1595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13명 발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점도 외국인들의 투매 심리를 자극한 요인이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악재가 쌓여 있는 만큼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수 반등 시점이 언제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굿 뉴스' 없이는 반등도 없다는 진단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회복하려면 코로나 관련 추이에서 굿 뉴스가 나와줘야 한다"며 "이번 주나 다음 주 내로 확진자 숫자가 추가로 늘지 않고 증가세에 변곡점이 형성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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