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 않던 與중진들… 경선서 강제 물갈이

김미경기자 ┗ 민주당 "舊態심판"·통합당 "失政심판"… 여야 , 총선 프레임 대결

메뉴열기 검색열기

꿈쩍 않던 與중진들… 경선서 강제 물갈이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20-02-27 20:12

이석현·이종걸 다선 의원 고배
강도높은 개혁 주문 민심 반영


'경선 물갈이 풍파'는 중진들에게도 거세다. 정치 세대교체 요구에도 꿈쩍 않던 여당 중진들이 경선에서 줄줄이 '강제 물갈이'를 당하고 있다.


정치권에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해온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밝힌 1차 경선결과 명단을 보면 출마의원 가운데 최다선이었던 6선의 이석현 의원과 뒤를 이은 5선의 이종걸 의원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석현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갑 3파전 경선에서 변호사 출신인 민병덕 예비후보에게 패했고, 이종걸 의원은 경기 안양민안 경선에서 경기도 연정부지사를 지낸 강득구 예비후보에게 졌다.

또 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3선의 이춘석 의원과 최고위원 출신인 3선 유승희 의원도 각각 경선에서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 김영배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밀려 탈락했다.

민주당 현역 가운데 내각으로 차출된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5선 이상 의원 중에서는 박병석 의원만 유일하게 단수공천을 받으며 살아 남은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정치권의 새 바람을 원하는 기류가 중진들의 낙마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공천평가 하위 20% 현역의원들에게 경선 감점 등 불이익을 준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대교체 요구에도 요지부동 태도를 보인 중진들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거대야당인 미래통합당과 마찬가지로 공천 물갈이 요구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다선 의원 중 이해찬 대표(7선)와 원혜영 의원(5선), 강창일 의원(4선), 백재현 의원(3선) 등 4명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천 과정에서도 공천이 배제(컷오프)된 현역 의원들 가운데 다선의원은 오제세 의원(4선) 1명 뿐이고 나머지는 초선의원들 이었다.

반면 통합당은 중진 가운데 14명이 불출마를 선언해 민주당과 대비된다. 공천배제도 이은재·이혜훈·윤상현 의원 등 중진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에 민주당보다 통합당의 공천 칼날이 더 매섭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경선 이후에도 한동안 잡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에서 탈락한 중진들 중 일부는 '깜깜이 경선'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경선에서 진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선거 결과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면서 "권리당원도 제 지지자 쪽이 더 많았는데, 더블(2배)로 차이가 나고, 일반투표도 납득할 수 없는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고 반발했다. 유 의원은 "너무 왜곡된 결과가 나왔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코로나19를 이유로 갑자기 여론조사기관에서 투표 참관을 못하게 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당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하는 등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