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이 27일 오후 7시 기준 113만명을 기록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3시~4시 6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만에 다시 40만 명이 불어난 것이다. 반면 문 대통령 응원 청원도 69만 명을 기록,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 정치적 세(勢)대결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지난 4일 문 대통령의 탄핵 촉구한 청원은 이날 112만 명을 기록, 역대 청원 중 3번째로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다음달 5일 청원이 만료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처벌 촉구 청원(119만 2049명)을 제치고 2번째로 많은 공감을 얻은 청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1위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청원 (183만 1900명)이었다.
해당 청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것과 마스크 중국 지원 등을 비판하고 있다. 공급초기에는 공감대를 얻지 못해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20만 명을 넘기지 못했지만, 대구에서 대남청도병원과 신천지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면서 여론이 변하자 동의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6일에는 오후 3시 20분 기준 61만 명으로 급격히 속도가 불어났고 그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중국인 입국금지를 주장하는 야권의 프레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린 셈이다.하지만 청원 게시판을 둘러보면 현 여권에 공감하는 의견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신천지 강제 해산 청원은 오후 5시 기준으로 94만 5168명을 기록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는 글은 65만 173명을 기록했다.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76만 1833명)과 함께 전례 없는 광장에서 세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간 많은 동의를 받았던 청원은 흉악범에 대한 처벌이나 억울한 사건에 대한 재수사 청원이 많았다. 故장자연씨 수사 기간 연장 및 재수사 청원(73만 8566명),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 신청 허가 폐지·개헌 청원 (71만 4874명),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 및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 청원(61만 4127명), 조두순 출소 반대(61만 5354명) 청원 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는 100만 명 탄핵 청원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 관련해서 청원인이 20만 명을 넘겼기 때문에 답변을 하긴 해야 할 텐데,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며 "정리된 답변을 앞으로 내놓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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