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 만도,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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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 만도,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20-02-27 20:12

3차교섭서 주물공장 외주화 전제
기능직 전체대상 희망퇴직 제안
노조 "구조조정 없다더니" 반발
무분규 사업장 노사충돌 먹구름


현장인력 구조조정 없다던 만도가 결국 노동조합에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만도 원주공장 전경.

만도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결국 노동조합에 '희망퇴직'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발적'이라는 명분을 달기는 했지만,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이는 작년 7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회사 출범 후 사상 첫 '임원 20% 이상 감원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노동조합을 만나 "현장 희망퇴직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히 만도 측은 전사 고용안정위원회 교섭 이전 정부 등에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던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구조조정 없다' 해놓고…결국엔 희망퇴직 = 27일 만도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25일 열린 전사 고용안정위원회 3차 교섭에서 주물공장 외주화를 전제로 기능직 전체를 대상으로 이른 시일 내 희망퇴직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애초 만도 측은 고용위 교섭 이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정작 노조 측은 '주물품 외주화' 등을 주제로 하는 고용위 개최 자체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이에 당시 만도 관계자는 "일부에서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어 고용노동부에도 설명했으며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 교섭에 들어가자 사측은 노조에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현재 일부 사업장을 그대로 존속할 경우 회사 경영위기와 고용안정에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사측은 주물품 외주화를 전제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이후에도 유휴 인력이 발생할 경우 재배치와 순환휴직, 교육 훈련 등을 논의하자고 했다.
노조는 정몽원 회장을 향해 즉각 반발했다. 이미 정 회장은 작년 기능직에 대한 희망퇴직은 없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만도 측은 "이미 사측 대표의 유감 표명이 있었다"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최고경영층의 유감 표명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무분규 사업장에 드리운 '먹구름'…노사 충돌 우려도 = 그동안 잠잠했던 만도 사업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만도 노사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7년째 무분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에는 노사가 7년 동안 끌어왔던 통상임금 법적 분쟁도 마무리했다.

과거 만도는 '파업 선봉' 사업장으로 분류되던 '강성'이었다.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2011년까지 2008년과 2009년 등 두 차례를 제외하고 거의 해마다 파업을 벌여왔다. 정치파업을 일삼은 금속노조가 키를 잡았던 과거와 달리 고용안정, 정치투쟁 결별 등을 내세운 기업노조가 출범하면서 변화도 시작됐다.

하지만 만도가 현장 일자리와 직결되는 '희망퇴직'을 내세운 만큼 노조와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 측이 제시한 '일감확보' 방안 역시 사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는 외주에 주고 있는 일감과 해외공장 생산 품목을 들여오자고 제안했다.

반면 사측은 외주 생산 품목 자작은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위반 소지가 크고, 자작 생산 시 원가경쟁력이 저하된다고 했다. 해외공장 생산 품목 국내 전환 역시 현지 생산 요구와 생산단가, 물류비 등 가격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사항으로 변경이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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