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강국 도약의지 담겨
퉁씬띠엔, 月 16만개 생산 목표
업계 "韓기업 차별화 노력 필요"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용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에 이어 이미지센서까지 중국 업체들의 삼성전자 따라잡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는 글로벌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삼성전자를 넘어서야 한다는 중국 업체들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우리 기업들도 일본의 성장 모델을 따라 반도체와 가전 등을 집중 육성했고, 결국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1위로 도약했다. 반도체와 P-OLED, 이미지센서 등 성장 시장에서 중국의 경쟁력은 아직 삼성전자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중국이 10여년 만에 한국을 따라잡은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순 없는 행보다.
27일 관련 업계와 현지 외신 등에 다르면 작년 말 셩리(Shengli)라는 기업을 인수합병한 중국 산업부품 제조업체인 퉁씬띠엔(Tongxin Power)은 공격적인 증설을 앞세워 CMOS(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 이미지센서 최대 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먼저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쪽에 역량을 집중한 뒤 이후 3~5년 내로 자동차쪽까지 산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월 8만개 수준인 이미지센서 생산 능력을 1분기 내 월 10만개로 늘리고 이후 월 16만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들은 최근 대만 중앙통신(CNA)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용 수요 증가로 이미지센서 공급부족이 발생했다"며 "소니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관련 최대 전문 패키징·테스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처음 듣는 업체고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존재감은 사실상 없다"며 "이미지센서 시장은 단순히 반도체 제조 능력만 가지고 만들 것이 아니라 광학 등 여러 아날로그적인 기술도 필요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지센서 시장은 사실상 소니(48.3%, 이하 작년 기준)와 삼성전자(21.0%)가 톱2로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한 자릿수 점유율인데, 그나마도 중국 업체는 상위 10위권에도 없다. 작년 기준 이미지센서 시장이 수량 기준으로 63억개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 생산능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강력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을 앞세운 중국이 본격적인 굴기를 시작한다면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중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카피해 TV와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어서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저가 LCD(액정표시장치)를 앞세운 중국이 10여년 만에 한국을 역전했고, 그나마 한국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OLED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BOE는 올해부터 애플 아이폰에 P-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최근 수년 간 수십조원의 공격적인 투자로 양산을 시작하긴 했지만, 아직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 밀려 사실상 존재감이 없다. 하지만 LCD의 사례로 볼 때 수년 내로 중국은 한국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우리가 패스트팔로워 전략으로 일본을 따라잡았고, 그 결과 반도체와 TV, 스마트폰 등에서 일본을 추월했다"며 "마찬가지 전략을 쓰고 있는 중국은 더 빠르게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여기에 미래 성장동력까지 모방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차별화 노력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며 "일본 역시 뿌리산업과 특화 기술을 앞세워 변화한 만큼 우리도 전략적인 산업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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