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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로 여는 아침] <동호거실:거리에서 살며>

   
입력 2020-02-27 20:12
[漢詩로 여는 아침] <동호거실:거리에서 살며>




밥 한 그릇 먹고 나서 배부르면 쉬다가

큰 길가에서 팔베개하고 잠이 드네



눈 덮인 새벽길로 날마다 궁궐로 출근한다고
초라한 거지아이가 승지를 불쌍히 여기네



조선 후기 천재적 역관(譯官)으로 활약했던 이언진(李彦진(누를 진, 임금 왕 변에 오른쪽 眞, 1740~1766)의 시다. 눈코틀새 없이 바쁘게 자기 일에 몰두하는 공직자의 삶을 그렸다. 길 거리 거지 아이가 측은히 여길 정도로 보상은 대수롭지 않은 상황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이언진은 자기 일에 충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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