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공급 불구 부족사태 지속
기다렸던 시민들 불만 이어져
오늘 오전 11시 재판매 시작
연합뉴스
정부가 마스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우체국과 농협, 약국 등에 공적 마스크 공급에 나섰다. 그러나 마스크 물량이 부족한 데다 주말에는 우체국 등을 통한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마스크 대란' 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공적 유통망에서 마스크 판매가 원활히 이어지지 못하고 우정사업본부가 준비한 판매량도 순식간에 동이 나면서 국민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급기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마스크 대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정 총리는 우체국 등을 통한 마스크 공적 판매가 본격화된 이날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드린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했다"며 "매장을 찾은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정부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 조정조치'로 우체국을 공적 판매처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우본은 당초 27일 대구·청도지역 우체국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오후 2시부터 전국 읍·면 우체국(1406국)에서 마스크를 확대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판매 시작도 전에 준비한 물량이 소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체국 당 판매 마스크는 5개씩 70개 세트, 350개(장당 800원)로 제한됐는데, 오후 2시 이전부터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공지한 판매 시작 이전에 이미 번호표 배부가 끝나고 물량을 나눠주는 상황이 속출했다. 대부분의 시민이 헛걸음을 하는 데다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이 밀집된 곳에 가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비난여론도 높았다.
정부는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하루 동안 마스크 448만개를 공적 물량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이 날 확보된 공적 물량 마스크 716만5000개의 63%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부 우체국·약국 등에선 주말 휴무로 마스크 판매가 진행되지 못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우본은 2일 월요일부터는 마스크 판매시간을 당초 오후 2시에서 오전 11시로 앞당겨 판매키로 하는 등 조기 판매에 돌입했다. 또한 각 우체국별로 당일 판매수량을 사전에 안내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물량 부족으로 조기에 판매가 마감될 수 있음을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2일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은 1장당 1000원이다.
우본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 공급물량 부족으로 우체국에서 구매하지 못한 국민들께 양해를 부탁드리며, 물량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우체국에 오신 고객이 조금이라도 빨리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시간도 오전 11시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스크 공급물량 대책을 위해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한편, 안정적인 판매물량 확보를 위해 제조업체와 주말에도 협상을 진행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본은 보건용 마스크 공급물량 확대로 수급이 안정되면 우체국쇼핑 온라인 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