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정당 "명분적어" 반대 여전
"통합당 꼼수 쫓아만 가" 지적도
심상정 "창당 추진 입장표명을"
사진 = 연합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외부 세력의 잇따른 제안에 내부 소수 의원들의 창당 움직임이 여전하다. 무엇보다 최근 당 지도부가 비밀 회동을 통해 위성정당 창당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단 군소정당들은 물론 내부 반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을 문제라 지적해놓고 그 뒤를 따라한다는 게 명분이 너무 적다고 지적하고 있다.
1일 국회 등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은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들로부터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 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 제안서를 받았다.
본지 취재 결과 다수의 의원실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나온 위성정당 창당 방안 가운데 가장 현실성이 커 파문이 예상된다. 이 방안은 민주당뿐 아니라 진보 정당들이 모두 참여해 비례대표 선거용으로 일종의 연합 위성정당을 만들자는 취지다.
민주당 측은 비례대표 의석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측면에서 시민단체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가 훼손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또 "통합당의 꼼수를 쫓아만 간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여기에 당 외부의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열린미래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비록 민주당 공천을 받지는 못했으나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저지하려면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소속인 손혜원 의원도 비례대표 선거용 정당을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더욱이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비공개 회동에서 비례대표 선거용 위성정당 창당을 논의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일각의 비례민주당 창당 논의는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겼다"면서 "국민의 우려가 큰 만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당 안팎의 비례정당 창당추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채근했다. 심 대표는 "민주당이 부끄러움과 성찰을 모르는 탄핵 세력인 통합당의 술수에 부화뇌동한다면 국민배신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질책했다.
내부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은 '소탐대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고,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식 석상인 당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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