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2개 퇴직연금사업자 분석
삼성생명이 42개 퇴직연금사업자 가운데 적립금 규모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적립금 규모를 20조원 이상으로 늘리면서 2·3위 사업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퇴직연금은 고령화 사회 전 금융사가 경쟁에 나서는 가장 핫한 시장이다.
금융투자 권역에서는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톱10에 들어갔다. 삼성증권은 개인형 IRP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해 적립금 순위가 크게 올랐다.
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은 2019년 12월말 기준 29조2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6147억원 증가했다. 확정급여(DB)형 적립금 규모가 23조8968억원에 달해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22조6591억원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2019년 적립금 규모를 3조5951억원이나 늘리면서 퇴직연금 사업에 속도를 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20조907억원, 15조9444억원, 15조6315억원으로 3·4·5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DB형에서 은행권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국민은행은 IRP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금융투자 권역에서는 현대차증권이 독보적이다.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9년 말 기준 12조3298억원으로 전체 사업자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0조4560억원으로 9위를 차지했고, 현대차증권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생명보험 권역에서는 교보생명이 7조3772억원으로 10위, 미래에셋생명이 4조4533억원으로 14위에 올랐다. 손해보험 권역에서는 삼성화재가 4조2881억원으로 15위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2조8654억원)과 롯데손해보험(2조7287억원)이 뒤를 이었다.
적립금 규모에서는 삼성생명과 시중은행이 압도적이지만 투자수익률에서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금융투자회사들이 앞서고 있다. 최근 1년간 DB형 합계수익률(원리금보장+원리금비보장)에서는 삼성증권이 연 2.27%로 1위에 올랐다. 은행권에서는 광주은행이 연 1.74%로 28위에 불과했다. 확정기여(DC)형 1년 수익률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연 6.59%로 압도적 1위였다. 신한은행의 수익률은 2.62%로 18위에 그쳤다. 미래에셋대우는 IRP 수익률에서도 5.66%로 1위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3.06%로 12위에 올랐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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