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치매, 이길 수 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03/2020030202152269660001[1].jpg?var=0523 "[논설실의 서가] 치매, 이길 수 있다")
딘 세르자이, 아예샤 세르자이 지음 / 유진규 옮김 / 부키 펴냄
이 책의 저자들에 따르면 치매는 유전과 노화만의 결과가 아니다. 부적절한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생활 방식만 바꾸면 치매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나는 곧 모든 걸 잊어버리게 될 거야. 내 머릿속엔 자기가 없는 거야. 나도 없는 거야." "기억이 사라지면 영혼도 사라진대요."(내 머리 속의 지우개) "언제까지 멀쩡하죠?" "모르겠소…. 지난번엔 5분도 안 됐소."(노트북) "차라리 암이었으면 좋겠어. 그럼 스스로 부끄럽지는 않겠지."(스틸 앨리스)
영화 속 대화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모두 알츠하이머나 치매에 걸렸다는 것이다. 오늘날 치매만큼 황당한 병은 없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불치병이라 해도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병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알츠하이머(전체 치매 중 60~80%)를 비롯한 치매는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심장병 당뇨 암 뇌졸중 같은 모든 만성 질환의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87%나 증가했다. 다음 10년은 더 심각해 65세 이상 인구 중 10%는 어떤 종류든 치매를 앓을 것이고 85세 이상 노인에게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확률은 50%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치매, 앉아서 기다릴 것인가. 저자인 신경과 전문의 딘 세르자이와 아예샤 세르자이 부부는 이 병의 솔루션을 찾는 일에 오래도록 매달려왔다. 지금까지는 치료법이 없음을 보호자에게 알리는 것이 다였다. 환자와 가족은 불가항력이며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저자들은 15년간의 연구와 임상 경험 끝에 놀라운 발견을 하기에 이르렀다. 알츠하이머 해결의 열쇠는 라이프스타일, 즉 생활습관에 있었다. 그 다섯 가지 요소는 영양·운동·긴장이완·회복수면·두뇌최적화인데, 그 다섯 가지 요소의 앞 글자를 따서 'NEURO'(뉴로)로 표현된다. 치매는 질적으로 좋지 못한 영양,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두뇌 사용 정도 및 신경퇴행성질환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그에 맞춰 '뉴로 플랜'을 제시한다. 자기만의 운동과 수면 회복 루틴 정하기에서부터 어떤 영양제가 기억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지, 어떤 유형의 스트레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자연식물식이 왜 좋은지, 복잡한 두뇌활동이 왜 중요한지 등을 수십 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제시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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