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6개월만에 4만대 붕괴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자동차의 2월 내수 판매가 7년 6개월 만에 4만대를 밑돌았다.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공장 가동중단(셧다운)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국내 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26.4% 감소한 3만9290대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가 4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터진 201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현대차는 경기 부진과 파업에 여름휴가까지 겹치며 내수 판매 3만5950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3만5396대)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점이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만 6만8000여 대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2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 급감은 공장 셧다운 여파가 컸다. 지난 2월 현대차는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배선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부품 3만여 개 이상이 들어가는 자동차 공정상 하나의 부품만 공급되지 않더라도 완성차 조립이 불가능하다.
현대차가 노동조합의 파업이 아닌 부품 공급 문제로 셧다운을 맞은 건 1997년 '만도 사태' 이후 23년 만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울산공장 내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또다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국산 생산 부품 차질로 발생한 총생산 손실이 8만대 수준으로 앞으로 이를 최대한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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