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진자 4300명 돌파
중증환자 중심 진료 이원화 속도
경증 환자들 상시 모니터링 체계
대구 등 의료진·병상 부족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일이 오는 23일로 2주일 더 연기됐다. 정부가 전국 단위로 휴업령을 내린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앞으로 2주 동안이 코로나19 증가세가 꺾이는 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안전한 학습 환경인지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전국 학교 개학을 1주일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2주간 연장하는 셈이 됐다. .
정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개학을 2주일 추가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개학 연기 기간에 학생들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학습 및 생활 지도를 받는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긴급돌봄 교실도 열린다. 긴급돌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후 5시까지 제공하지 않는 학교는 현장 점검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격리 치료, 관리하게 될 생활치료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치료시설과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해 정작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환자들이 격리시설에 방치돼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대구시 소재 중앙교육연수원에 '대구1 생활치료센터'(이하 대구 1센터)가 개소하는 등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치료시설이 속속 가동되기 시작했다. 대구 1센터에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 중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증 환자들이 머무르게 된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치료체계를 경증 환자와 중증 이상의 중환자로 이원화하기로 한 중대본의 방침에 따라 새로 마련됐다. 방역상 격리조치가 필요한 경증환자들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의 상시 모니터링을 받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초기 전파력이 매우 빠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기저질환자, 고령자를 제외하면 사망률이 낮다는 특성을 고려했다"며 "확진자의 80% 이상이 전문적인 입원치료보다는 격리 상태의 모니터링이 유용한 경증환자라는 점이 중국과 우리나라의 임상사례에서 확인된 바 있다"고 치료체계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병상 부족으로 확진을 받고도 자가격리 중인 고령자, 기저질환자들이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치료체계를 이원화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에선 지난 1일 하루에만 코로나19 사망자가 5명이 나왔고, 이 중 2명이 70∼80대 고령자로 자택서 입원 대기 중 숨졌다.
대구1 센터에는 대구시의 경증환자 160명이 입소할 예정이다. 특히 경북대학병원이 의료적 지원을 뒷받침하고 담당 의사와 공보의, 감염전문 간호사가 포함된 간호인력 등 전문인력이 상주한다. 여기에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대구시 등의 지원인력도 배치된다. 센터에는 의무실이 설치되고 레벨D 방호복 1000개, N95 방역용 마스크와 자가관리 위생키트 등 방역물품 등이 지급된다.
중대본은 대구1 생활치료센터를 시작으로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이 격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조속히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일 오후 4시 대비 599명이 추가돼 총 4335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도 4명이 추가되면서 총 26명으로 증가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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