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내 의약품 산업 생산액 22조3290억원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수출·FDA 허가 획득 잰걸음
4차 산업혁명시대 걸맞은 신약개발 역량 확보 과제
경제종합일간지 재창간 1년ㆍ창간 20년
융합ㆍ바이오 신시장
한국 제약산업은 근 20년 간 약 3배(생산액 기준) 규모로 커졌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2019년 제약산업 데이터북'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산업 생산액은 2000년 7조8912억원에서 2014년 16조4194억원, 2018년 22조3290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장 규모는 2014년 19조3704억원에서 2018년 23조1175억원으로 5년간 19.34% 증가했다.
특히 수출액의 성장이 눈에 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9 식품의약품 산업통계'를 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의약품 산업은 연평균 4.03%의 성장률을 보여왔고, 이 기간 수출액이 연평균12.46% 증가했다.
수출액이 2009년 1조7900억원에서 2018년 5조1400억원으로 늘었다.
생산실적을 제약사별로 뜯어보면, 1위(2018년 기준)는 한미약품으로 전년 대비 19.5% 성장한 9075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8172억원), 셀트리온(7259억원), 대웅제약(692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주목되는 것은 의약품 중에서도 바이오의약품(생물의약품) 생산액의 가파른 증가세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의 세포나 조직을 이용해 DNA재조합, 세포배양 등을 통해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을 밀한다.'2019 식품의약품 산업통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생산액은 2009년 1조2919억원에서 2018년 2조6113억원으로 연평균 8.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의약품 산업보다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이 분야 수출액은 5517억원에서 1조7161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성장률이 13.44%에 달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2000년 초중반부터 항체의약품 개발 기업들이 성공 사례를 쌓아왔고, 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제정, 충북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 건립 등 정부의 연구인프라 구축 지원 정책이 촉매제가 되어 삼성, LG 등 대기업도 적극 뛰어드는 양상을 보여왔다. 현재는 전통제약사들이 국내외 바이오벤처들과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K-제약·바이오는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공 여부에 따라 지속성장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R&D 역량을 높여가며 기술수출, FDA 품목허가 획득 등을 위한 걸음을 재촉 중이며, 굵직한 기술수출로 그 결실이 맺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제약기업들은 14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했으며, 그 규모는 8조5165억원에 달한다. 2018년 13건, 약 5조 3706억원 대비 약 58.6% 확대된 실적이다. 유한양행의 'YH-25724',GC녹십자의 '헌터라제',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등의 기술수출이 지난해 이룬 대표적인 성과로 언급된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품목허가와 관련해서는 총 8건의 의약품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성과가 나왔다. 특히 바이오분야에서 글로벌 진출의 청신호가 밝게 켜진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투톱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누를 정도로 선방하면서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2016년 출시된 '베네팔리'는 현재 EU 주요 5개국(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에서 오리지널 제품(엔브렐)을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지난해 매출 1조1285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레미케이드 시장에서 램시마는 59%를 점유했다.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점유율(34%)를 크게 앞질렀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함께 우리 산업계가 이뤄야 하는 또 다른 과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신약개발 역량의 확보다.
특히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기 위한 민관 협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에서도 해당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함께 'AI 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센터는 올해부터 가동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올해 AI 신약개발을 위한 독립적 재단 설립을 통해 병원 등 보건의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제약사의 신약개발 역량을 배가해 보다 가능성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는 AI와 빅데이터 등을 바이오 분야에 활용하는 융복합 기술 확보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2만명 규모의 연구용 바이오 빅데이터 수집·활용 체계를 시범 구축한다. 또한 정부는 신약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AI 활용 신약 기술개발에 55억5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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