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스크 불편 국민께 매우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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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마스크 불편 국민께 매우 송구"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20-03-03 20:04

공적공급에도 혼란 일자 사과
"관계부처 이른 시일내 해결을"


마스크 쓴 국무위원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최기영 과기부 장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정부의 마스크 공급이 혼선을 빚은 것과 관련해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결합·확대회의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지역감염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수입도 여의치 않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분명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마스크 대란'에 문 대통령이 사실상의 사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식약처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서 (마스크 문제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생산업체들의 원재료 추가 확보 등 지원 △합리적이고 공평한 보급 방안 강구 △공급 상황에 대한 투명한 홍보 및 국민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 병행 등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마스크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최우선으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만 하더라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정례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마스크 수출제한 조치로 공급 물량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국민에게 약국 등에 가면 언제든지 마스크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달 28일 여야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니 오늘부터 내일, 모레까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를 믿어 달라"며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국민 인식'의 문제로 보았다가 뒤늦게 사과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회의 후 마무리 발언에서 참석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이 '(마스크 부족 문제를) 대단히 심각하다고 인식하라. 정부가 감수성 있게 느꼈는지 의심스럽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과연 (참석자들이 마스크 부족을) 절실한 문제로 인식했는가, 해법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충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클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의 긴급하고도 과감한 재정 투입이 출발점"이라며 "4일 임시 국무회의를 거쳐 추경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한다"고 했다. 추경까지 포함한 종합지원대책에 30조 원 이상의 직·간접 재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서두에서 신천지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과 대단히 이례적인 높은 감염률이 우리 방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대구·경북의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국가 전체가 감염병과의 전쟁에 돌입했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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