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총서 상기 안건 결의 예정
오늘 징계안 확정 고려 추후대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정기주주총회 차기 회장 후보자로 손태승(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추천했다. 관심을 모았던 사내이사로는 사실상 2인자인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을 추천했다. 아울러 과점주주인 대만 푸본금융그룹 측 인사도 사외 인사로 추가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3일 오후 회의를 열고 "오는 25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태승 회장 포함 이사 선임건 등 상기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요안건으로는 △결산배당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 △내부통제관리위원회 신설 △이사후보 확정 △정관변경 등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주 내 최대 현안인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를 확정했다. 4일 손태승 회장에 대한 징계안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임 여부를 매듭짓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손 회장에게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 처분을 내렸다. 오는 4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징계가 확정될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 효력 정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행정소송으로 징계의 효력을 무력화해야만 연임 절차를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내이사로는 이원덕 지주전략 부문장이 추천됐다. 이원덕 지주전략 부문장은 우리은행 전략기획그룹 부행장을 지냈으며,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 전부터 손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임원으로 알려져 있다. 손 회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지지했다고 알려진 김정기 사업관리부문장과 함께 이원덕 지주전략 부문장은 지난 2018년 지주사 전환 직전 인사에서도 유임된 임원 중 1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금융이 사내이사 한 명을 더 선임한 것은 지배구조 불안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행정소송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손 회장이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감독 당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외이사로는 첨문악(詹文嶽, Dennis Chan) 전 푸본은행 부회장이 추천됐다. 우리금융 과점주주인 푸본의 요청에 따라 사외이사 1명을 푸본 측 인사로 추천했다. 첨 전 부회장은 지난 2011년~2014년 푸본금융지주 수석부사장, 2018년까지 푸본은행(중국)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17.25%를 보유한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새로운 비상임이사로는 김홍태 이사가 추천됐다. 임기 만료에 따른 결정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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