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급증하자 쓱닷컴 주문 폭증
이커머스 재고 부족 피로감 속
대형마트 온라인몰 쏠림 가속
1~2월 매출 30% 이상 성장 전망
"코로나 사태로 오히려 반사이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이마트가 전례없는 코로나19 공포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온라인 몰 SSG닷컴이 소비자들의 외출 자제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데 더해 오프라인 점포 역시 재고 경쟁력 우위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올해 들어 불어닥친 코로나19 공포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감염을 꺼린 소비자들이 점포에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생필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들이 연이어 휴점하면서 대형마트들의 1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 1위 이마트는 당초 예상보다 '선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 중 상당수를 자사의 온라인 몰인 SSG닷컴으로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의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온라인 배송 강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SSG닷컴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1월 말 이후 쓱배송 주문 마감률이 평균 93%(기존 80%)까지 치솟았다. 2월에는 거의 100%가 마감됐다. 이에 2월 말부터는 1만여건 수준이던 서울·경기 새벽배송 물량을 1만5000건으로 늘리고 전국 배송 물량도 20% 늘린 일 6만건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장의 실적을 보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업계의 차기 과제인 온라인 몰 강화도 이뤄내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확진자 방문으로 휴점이 이어진 기존점 역시 예상보다 실적 하락폭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이마트 기존점 성장률은 -1%로 예상된다"며 "메르스 당시 매출 하락폭이 6%에 달했다는 점, 백화점과 면세점 등 다른 오프라인 기반 채널들이 전년 대비 10~40%대 역성장하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성장세가 높은 SSG닷컴의 매출 일부가 오프라인 기존점 매출에 반영되는 데다 온라인 몰 업체들의 재고 부족이 오프라인 점포로의 트래픽을 발생시키며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주요 온라인 몰에서는 라면과 손소독제 등 생필품류가 품절되거나 제품이 있더라도 배송이 밀려 3~4일 후에나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배송 역량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며 벌어진 현상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고 관리 역량이 뛰어난 이마트가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는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와 시장 점유율 상승, 재고 역량은 중장기 사업의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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