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경쟁력 하락에
현대제철 SSC가동률 60%로↓
북경·천진 통·폐합방안 검토중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으로 중국법인 적자가 대폭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수요는 더욱 위축된 상황이어서 중국지역에서의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중국 북경 스틸서비스센터(SSC)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68억원, 천진 SSC는 335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203억원, 323억원 각각 확대됐다.
현대제철은 장수·소주·중경 등에도 SSC를 두고 있지만 자산 규모는 북경·천진보다 작다.
SSC는 한국에서 자동차강판 원재료를 가져온 후 이를 가공해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에 납품하는 데 지난해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부진한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공장(북경현대·쓰촨현대)에서 66만8105대, 기아차는 28만4335대를 각각 생산해 전년 대비 16.7%, 23.4% 각각 감소했다. 중국의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 로컬 브랜드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양사의 중국 경쟁력은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대제철의 중국 SSC 지난해 가동률은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지역 판매 감소로 인해 자사의 중국지역 실적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춘절 연휴기간을 10일 연장시켰고 이 기간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자체에 차질이 발생했다.
현대차의 경우 1월 중국지역 생산량이 전년보다 2.8%(929대) 늘었지만 같은 기간 기아차는 23.7%((7138대)나 줄었다. 지난달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현대·기아차도 이를 피해가지 못해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부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중국지역 부진이 지속되자 북경과 천진 SSC를 통·폐합하고 상해와 소주 법인도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조정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제철 미국 법인의 작년 순이익은 118억원, 인도는 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8%, 109.0% 각각 늘었다.
중국 지역 적자를 상쇄하기엔 부족한 수준이지만 인도의 경우 기아차가 작년 7월부터 셀토스 판매를 개시하며 본격 영업에 나선 적이 긍정적이다. 미국 지역도 신차 효과 등이 발휘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나쁘지 않다.
권순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부진과 중국 재고 증가 등이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현대차그룹의 판매회복에 따른 자동차강판 증가,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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