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서 수상자로 호명되자 김민희와 포옹
수상 소감서도 "여배우에 박수" 애정 드러내
한국영화계 보기 드믄 낭보 불구 박수 못받아
베를린=●연합뉴스
홍상수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홍상수(60) 감독이 장편 영화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 역사상 보기 드문 경사지만, 곱지 않은 시선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의 공개 연인이자 뮤즈 김민희(38)와의 관계 탓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날 홍 감독은 이름이 호명된 직후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무대에 올라서도 홍 감독은 김민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내 영화에 출연해 준 두 여배우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며 수상의 영광을 김민희와 배우 서영화에게 돌렸다. 불륜 고백 후 4년이 지났건만 여전한 애정 전선을 자랑하는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처음 불륜을 고백한 건 지난 2016년 홍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커플링을 끼고 등장한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고백했다. 홍 감독이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 김민희는 "진심을 다해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며 "다가올 상황이나 놓여질 상황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이들은 국내 공식석상에 두문불출하고 있다. 기자간담회나 인터뷰 등 국내 홍보 활동도 일체 하지 않고, 해외 일정에만 참석하고 있다. 두 사람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8년 8월 '강변호텔'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후 2년 만이다. 이외에는 간간히 일상 데이트만 포착될 뿐이다.
높아지는 해외 위상과 달리, 국내에서 두 사람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특히 김민희는 영화 '아가씨'를 끝으로 국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과거 특색 있는 여배우로 활동을 펼쳤던 만큼, 어느덧 홍상수 감독의 전담 여배우가 된 지금의 상황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부터 신작 '도망친 여자'까지 7번째 홍 감독의 작품에만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화려한 수상 업적과 달리 홍 감독은 흥행 참패를 맛보고 있다. 지난해 3월 개봉한 '강변호텔'은 각종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작품임에도 6912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고, 2018년 개봉한 '풀잎들' 역시 7449명의 관객이 관람하는 등 대중의 외면을 당하고 있다. 앞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금의환향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는 비교되는 행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애정행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들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뒤로 손을 잡는가 하면, 네 번째 손가락에 나란히 커플링을 껴 눈길을 끌었다. 몇 차례 결별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새로운 협업 영화를 선보이며 이를 일축했다. 지난해 6월엔 홍상수 감독이 아내로부터 이혼 청구 소송 기각 선고를 받았으나 "혼인 생활이 완전히 종료되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눈초리를 받았다.
'환영 받지 못한 손님'이 된 두 사람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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