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에 조롱당해도 `평화` 강조한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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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에 조롱당해도 `평화` 강조한 文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20-03-04 18:33

"6·15선언 20주년 뜻깊은 해"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에 조롱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에 있는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 축사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 정부는 출범 초부터 국방 예산을 꾸준히 늘려 올해 역대 최초로 국방예산 50조 원 시대를 열었다"며 "방위력 개선비만 16조 7000여 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나아가 글로벌 호크, 공중급유기 도입과 F-35스텔스 전투기 등을 언급하면서 "국방개혁 2.0, 스마트 공군 전략을 통해 우리 공군의 안보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하지만 문 대통령이 6·15 공동선언을 강조한 것과 달리, 전날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청와대가 '강한유감'을 표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논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라며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3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의 여동생이면서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어 그간 친한파로 분류돼왔지만 이날은 "어떻게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며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서는 3월 2일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통해 정부 입장을 말한 것 외에 다른 말씀을 드릴 게 없다"고만 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018년 육군사관학교, 2019년에는 해군사관학교의 졸업식과 임관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의미로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이 참석했고, 코로나 사태 여파로 생도들의 가족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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