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외출 자제
VOD 등 홈 시청족 크게 늘어
자녀 홈스쿨링 특별관도 인기
유료방송·OTT 매출상승 견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에서 TV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청이 늘면서, 미디어 콘텐츠 이용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염병과 재난에 대한 콘텐츠 소비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개학 일자가 23일로 추가 연기되면서 유아층을 겨냥한 콘텐츠도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하는 극장가 신작이 늘어나고 있고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점 또한 이 같은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4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가정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용자층이 늘면서 대부분의 유료방송과 OTT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난재해 관련 콘텐츠와 유아,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B tv 시청 추이를 봤을 때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이전과 이후(1월 셋째주 기준) 시청 건수(VOD)를 비교해 볼 때 11%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2월 20일~26일 주간의 B tv 인기 VOD 순위를 살펴보면 겨울왕국과 이태원클라쓰, 런닝맨, 블랙팬서(한글자막)에 이어 전염병 이슈를 다룬 감기가 5위에 랭크됐다. 2013년 개봉한 감기는 치사율 100%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가 퍼지는 국가재난 사태와 여기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와 별도로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맞춰 집에서 자녀들이 TV를 통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홈스쿨링 특별관을 편성했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한글 떼기, 수학 떼기, 알파벳 정복, 안전교육 등 총 52개 타이틀로 구성한 1000여 편의 VOD를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전체 VOD 이용패턴은 시청시간과 이용횟수 기준 각각 126%, 121% 증가했지만 증가 요인이 비단 코로나19 여파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유플러스 U+tv에서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와 더불어 영화 컨테이젼의 이용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23일~2월 15일을 비교했을 때 영화 컨테이젼 시청 시간과 이용 횟수가 4920% 증가했다. 특히 LG유플러스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은 키즈 콘텐츠 VOD 이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는 교육기관의 휴원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OTT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OTT서비스인 '웨이브'에 따르면 최근 시청패턴과 평상시를 비교했을때 총 시청량은 6.1%, 라이브 시청량은 16.4% 증가했다. 특히 영화 구매는 19.2% 급증했다. 특히 영화 구매 건수는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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