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국세청 공무원 필독서

입력 2020-03-04 18:33

스웨덴 국세청 성공스토리,

레나르트 위트베이·안더스 스트리드 지음 / 김지연 옮김 / 세상 펴냄
국세청의 영문이름(National Tax Service)에는 오피스(Office)가 아닌 서비스가 들어가 있다. 대부분 정부 및 공공기관이 오피스를 쓰는데, 서비스를 택한 이유는 무얼까. 세금 행정을 낮은 자세로 국민에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임하겠다는 다짐에서 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국세청 공무원들이 과연 얼마나 그런 자세와 마음을 갖고 있을까.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국세청은 납세자들에게 '갑'의 위치를 고집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이 책은 스웨덴 국세청이 오랜 노력 끝에 납세자가 두려워하는 세금징수 기관에서 사랑받는 서비스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개혁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국민들은 국세청과 '일'이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어떤 경우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다. 스웨덴 국세청도 예외는 아니었다. 30년 전만 해도 세무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낮았다.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인 스웨덴은 세금도 악착같이 많이 거둬야 할 터였다. 스웨덴 국세청에 내부로부터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내부 전략가팀을 꾸려 변화전략을 모색했다. 조직문화를 바꾸어 고객에 대한 친절한 응대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우선 납세절차를 편리하고 단순하게 개선하는데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국세청은 권력기관이 아니라 서비스 기관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신뢰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두 명의 저자들은 실제로 겪었던 체험과 사례를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누구나 흥미롭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두 사람 모두 국세청 공직자로서 국세청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 개발 업무를 맡아온 사람들이다. 책을 낸 '세상'이란 출판사는 조세전문 NGO인 한국납세자연맹이 2019년 11월 설립한 출판사다. 우리 국세청의 서비스 품질은 이제 꽤 높아졌다. 그래도 국세청 공직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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