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9% 하회" 비관적 전망
中제조업 PMI 37.5 최저치 기록
[EPA=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작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 함께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의 글로벌 성장은 지난해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감염증에 IMF 회원국 3분의 1이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는 더이상 지역적 이슈가 아니라 글로벌 대응을 요구하는 세계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2.9%에서 올해 3.3%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1월에 내놓았고,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발발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지난해의 2.9%를 밑돌 것으로 본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로선 코로나19가 지속하는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완화 조치의 실효성이 경제적 영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 그는 또 "IMF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저소득 국가 및 신흥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00억 달러(약 59조150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그는 "지금은 전염병이 더 심각하게 확산할 때를 대비해 예방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며 "이 자금은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IMF 회원국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회원국들을 돕기 위해 IMF에 가용한 모든 금융 수단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며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국가들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생산 둔화로 전 세계 수출감소 규모가 59조 원, 한국은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코로나19가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UNCTAD는 코로나19 발병으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04년 이후 최저치인 3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수출액이 500억 달러(약 59조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이 156억 달러(약 18조 원), 미국이 58억 달러(약 7조 원), 일본이 52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수출 감소를 겪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은 38억 달러(약 4조원)로 그 뒤를 이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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