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중심 집단 활동 피해
"사람이 몰려있는 곳은 회사 출입구와 마스크 파는 곳, 선별진료소 정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 직장인의 말이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대기업들이 밀집한 서울시내 거리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연장하면서 직장에서 동료 얼굴 보기가 힘들어졌고, 커피도 매장이 아니라 차 안에서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재택 근무를 오는 22일까지 2주 연장했고,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SK텔레콤 역시 곧 재택근무 추가 연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와 LG그룹 등도 재택근무 1주일 연장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두산그룹 등도 임산부 등에 대한 재택근무 기간 연장 등을 검토 중이고, 이 밖에도 시차출퇴근제 등 직원들의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9일부터 이달 말까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차 출퇴근제를 운영한다. 당초 일괄 오전 8시 출근이었는데 생산기술직은 오전 8∼9시, 사무기술직은 오전 7∼10시로 조정한다. 임산부는 재택근무 중이다.
출근이 불가피한 직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안한 직원들의 출입을 금하고 체온을 잰 뒤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일 아침 1층 로비에는 줄을 서서 입장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점심만 되면 발 디딜틈 없이 북적이던 커피전문점의 모습도 코로나19 이후 달라졌다. 밀집 지역을 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장보다는 차 안이나 이동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올해 1∼2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주문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객이 등록한 차량 정보와 연동해 결제 수단 제시 없이도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마이 DT 패스'를 이용한 주문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도 올해 1∼2월 800만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났다. 스타벅스 측은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 이용 고객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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