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방문 자제 반사이익
코로나 쇼크에도 실적 개선 전망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편의점업계가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휩쓴 코로나19 쇼크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편의점업의 특성상 외출 자제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오히려 외식·대형마트 수요가 편의점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 1,2위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3.5%, 3.7% 개선한 2565억원, 1966억원에 달했다. 매출 역시 4.7%, 2.9% 늘리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썼다. 이커머스의 공습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대표 유통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역시 연초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전년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다른 오프라인 기반 사업들은 소비자들의 외출 자제나 휴점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지만 편의점은 코로나19 쇼크에서 한 발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다.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장시간을 보내는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편의점은 점포당 1~2명 안팎의 고객이 드나들고 방문 시간 역시 2~3분 내외로 짧아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적다.
또한 편의점의 대표 품목인 주류와 담배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해 대형마트에서 주류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집중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2월의 주말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40%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로 외부 술자리를 자제하고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9%, 7.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도 4~6%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의 코로나19 영향은 대형 채널 대비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며 "배달 매출액 증가도 코로나19의 부정 효과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을 강타한 휴점 이슈 영향도 거의 없다. 브랜드당 0.1% 수준인 10여개 점포가 휴점하는 수준으로, 실적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휴점 점포가 많지 않고 기간도 하루 이틀 수준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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