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프킹, AI 자동화 사업행보 탄력
LG CNS 사내벤처 거쳐 분사
대기업 AI(인공지능) 개발자 2명이 창업에 도전, RPA(로봇업무자동화)·AI 통관 전문 스타트업을 세우고 본격적인 사업행보를 시작했다. 주인공은 LG CNS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거쳐 분사한 햄프킹.
햄프킹은 2018년 말 LG CNS 사내벤처 대회 '아이디어 몬스터'에서 선발돼 수입통관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달 2일 분사했다. 이미 국내 최대 관세법인 세인과 손잡고 통관자동화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 각지에서 접수되는 송장·거래물품명세서 정보를 읽어들여 관세시스템에 입력하고 관세비용을 산정하는 과정을 RPA와 AI로 자동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이용하면 해외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1개 물량을 기준으로 통관처리 시간이 5시간에서 5분으로 줄어든다. 관세법인은 기업이 해외에서 물품을 들여올 때 통관 업무를 처리해주는데, 세인은 2000여개 고객사의 물품통관 업무에 LG CNS와 햄프킹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햄프킹의 통관용 RPA는 송장·거래물품명세서를 OCR(광학문자판독)로 읽은 후 AI 이미지 인식기술을 이용해 품목·수량·단가·금액 등 정보를 추출하고 관세시스템에 입력해 준다. 햄프킹은 관세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를 이용한 관세비용 산정도 AI로 자동화할 예정이다.
세인은 통관 업무의 30%를 자동화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관세비용 산정, 최종 작업인 관세청 신고까지 100% 자동화할 계획이다. 기존 인력은 고객관리·컨설팅 등 중요 업무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햄프킹은 국내에 등록된 관세법인 1000여 곳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G CNS는 입사동기이자 83년생 동갑내기인 김승현 대표와 양자성 CTO가 창업 초기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사내 개발자와 사무공간 등을 지원했다. 분사 후에도 약 5억원의 지분투자를 하고,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스타트업 입주시설에 공간을 제공했다. RPA 사업에서 공조체계도 마련한다. 이 회사는 2016년부터 사내벤처 선발제도를 운영해 연 2회 정기 공모전과 수시 아이디어 접수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50개 팀이 참여했고 해가 지날수록 신청팀이 늘어나고 있다.
김홍근 LG CNS CTO(전무)는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기회를 주고, 애자일한 조직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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