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미반영에도 경상흑자 급감… 앞으로가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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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미반영에도 경상흑자 급감… 앞으로가 더 문제다

   
입력 2020-03-05 19:05
1월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잠정치)'를 보면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이지만 지난해 4월(3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최저치다. 특히 1년 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쪼그라든 것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은데다 상품수지 흑자가 급감한 탓이 크다. 1월 상품수지 흑자는 19억3000만달러에 그쳐 지난 2012년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같은 상품수지 흑자 축소세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는 수출부진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1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2.3% 줄면서 14개월째 하락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1월 통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는데도 경제 버팀목인 경상수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2월 통계치부터 충격파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파급을 확인할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2월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는 지적이다. 이미 수치가 집계된 통관 기준 수출통계에선 코로나19에 따른 대중(對中)수출 타격이 선명하게 보인다. 여기에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와 지역도 급속히 늘고있다. 이를 보면 향후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올들어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난데없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19는 우리 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있다.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2.9%)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는 이제 가늠할 수 없는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나랏 돈을 풀어 사태를 극복하려 하지만 재정투입 만으론 역부족이다.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기업 숨통을 틔우는 친시장정책을 내놓고 혁신적 신성장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진력해야 코로나 불황의 판을 바꿀 수 있다. 정부는 현실을 직시하고 좌표를 새로 짜야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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