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로·文 건강걱정" 金친서 긍정만 강조한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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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로·文 건강걱정" 金친서 긍정만 강조한 靑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20-03-05 19:55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못한다"
김여정 막말엔 '침묵'과 대조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겁 먹은 개"라는 원색적인 비난에는 아무 말도 못하던 청와대가 하루 지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로 희색이 만연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북한이 미사일을 쏠 차례라며 어설픈 북한 대응으로 끌려만 가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친서 주요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건강 걱정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창궐에 따르면 우려"가 대부분이었다.

청와대는 그 밖의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실 청와대의 친서 접수 발표에 "김 위원장이 한반도를 둘러싼 소회를 밝힌 내용이 무엇이냐?", "전달 경로는 어떻게 되나?"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김 위원장의 친서에 코로나 19 만연에 대한 우려가 담겨있다는 청와대측 발표에 "앞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보건 의료분야 협력에 대한 답변이 있느냐?"는 질문도 제기 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하며 김 위원장이 한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것과 문 대통령에게 건강을 걱정한 대목만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친서에 대해 "문 대통령에 대해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김 위원장이 보내온 것으로 저희가 판단하고 있다"며 "어차피 남북은 이제 계속 평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관계를 서로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청와대 입장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며, 북한의 실권자로 파악되는 김 제1부부장의 비난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어서 우려된다. 지난 3일 김 부부장이 청와대를 비난했을 때 보인 반응과 차이가 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춘추관에서 김 부부장 관련 질문을 받자 "지난 3월 2일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통해 정부의 기본 입장을 말씀드린 바 있다. 그 외 다른 드릴 말씀은 없다"고 못박았다. 당시 김 부부장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한다"고 말하는 등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 남매가 서로 다른 발언을 했지만 결국은 모두 하나의 목소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의 '갈지(之)자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을 여러 차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북한통일정책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은 늘 남과 북 한반도 전체의 지도자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며 "자기들의 내부를 건드리면 가만히 있지 않지만, 코로나-19 같은 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해서는 통크게 남북을 아우르는 지도자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사실 북한이 욕하다 칭찬하다 하는 것은 늘 해왔던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비난 쏟아 붓다가 하루 이틀 후에 실무접촉을 한다고 한다"며 "이제 친서를 주고받았으니, 북한은 내부 훈련 일정에 맞춰서 연장선상에서 또 수주내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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