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나·김성규 등 연기파 총출동
이상엽 감독 "설레고 따뜻한 이야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했지만 안방극장은 한없이 달달해지고 있다. 봄을 앞두고 다수의 로맨스 드라마들이 줄줄이 방송되는 가운데, 정해인·채수빈을 주연으로 한 tvN 드라마 '반의반'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채수빈)가 만나 그리는 짝사랑 이야기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날' 등 다수의 로맨스 작품에서 여심을 사로잡아온 정해인과 다양한 장르에서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해온 채수빈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다.
방송에 앞서 16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정해인, 채수빈을 비롯해 배우 이하나, 김성규, 이상엽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정해인은 여타 로맨스물과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사람의 결핍이 더 도드라지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반의반' 캐릭터들은 각자 하나씩 결핍이 있는데 그걸 사람을 통해 치유해간다. 그런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정해인은 그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날', '유열의 음악앨범' 등 다수의 로맨스 작품들에 출연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로맨스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평상시에도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본다"고 했다. 극 중 자신이 연기하는 '하원'처럼 짝사랑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해인은 "곰곰이 생각해봐도 기억에 남는 짝사랑이 없다. 대신 작품 속에선 짝사랑을 한 적 있다"고 했다.
채수빈은 짝사랑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채수빈은 "보통 짝사랑 하면 상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인데, '서우'는 잘되고 싶은 마음보다 짝사랑 하는 대상이 잘 됐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런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뻐 공감이 많이 됐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도 상반된 대답을 내놨다. 정해인과의 호흡을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 매긴 채수빈은 "현장에서도 배려가 많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반면 정해인은 "캐릭터상 케미 점수는 50점"이라며 "나머지는 같이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채수빈이 아쉬워하자 정해인은 "물론 배우로서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다"며 "저는 촬영장에서 애교도 없고 말수도 적은 편인데, 채수빈은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덧붙였다.
정해인과 채수빈을 캐스팅한 이상엽 감독은 "평소 좋아하던 배우들이라 캐스팅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정해인은 가끔씩 보이는 날카로움, 예민함이 있다. 그런 부분을 살리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채수빈은 신인 때부터 '무럭무럭 자라라'라고 기도를 한 배우다. 극 중 서우 분량이 많은데 신과 감정에 맞게 잘 해주고 있어 좋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더불어 이 감독은 극 중 가드너 '문순호' 역의 이하나, 피아니스트 '강인욱' 역의 김성규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하나는 어떤 캐릭터를 하든 자신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대사 한 줄이라도 여러 준비를 해온다"고 평했다. 김성규에 대해선 "너무 궁금해지는 얼굴"이라며 "그동안 쎈 캐릭터들을 많이 해서 로맨스도 할까 의문이 들었는데, 마침 그런 걸 찾고 계셔 같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하나와 김성규는 로맨스에선 다소 낯선 배우들이다. 이하나는 지난 3년간 장르물인 OCN '보이스' 시리즈에 매진해왔고, 김성규는 TV드라마 로맨스물이 처음이다. 로맨스물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하나는 "대본을 받아보고 두 시간 만에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하고 싶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대본의 글이 딱 제 마음을 옮겨 적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규는 "처음엔 걱정을 많았다"면서 "대본을 읽었을 때 느꼈던 좋은 기분들, 애틋함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을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상엽 감독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첨언했다. 그는 "'반의반'은 소중한 것들을 바라보는 드라마로 굉장히 설레고 따뜻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반의반만 있으면 돼'라는 대사처럼 견딜 수 있는 삶의 작은 조각을 찾아 내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드라마다. 꼼꼼하게 챙겨보시면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이 감독은 "목표 시청률은 10%"라며 추후 공약을 내걸 것을 약속했다.
'반의반'은 오는 23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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