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로 스포츠 인생도 1년 미뤄졌네요"

김광태기자 ┗ 이번주 전 세계 확진자 100만명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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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로 스포츠 인생도 1년 미뤄졌네요"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3-25 18:37

베테랑 올림피언들 아쉬움 토로
부상 선수들에겐 기회 될 수도


2020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되자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까지 고려했던 선수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AP통신은 25일 이번 올림픽을 고대했던 30대 중반 선수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에서 금메달을 딴 그레그 판아베르마에(34·벨기에)는 "올림픽 연기는 내가 1년 더 늙는다는 뜻이다.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의욕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은메달리스트 캣 오스터먼(37·미국)은 "올림픽 이후 아기를 갖기로 남편과 이야기했다"며 "이제는 2021년 이후로 미뤄야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연기로 학업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선수도 있다.

미국 여자펜싱대표팀의 캣 홈스(27)는 올림픽을 끝낸 뒤 올해 가을부터 뉴욕의 한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올림픽 폐회식에 참가하자마자 도쿄에서 뉴욕으로 돌아와 대학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려던 계획은 올림픽 연기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홈스는 "(코로나19 사태로)올림픽이 100% 열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연기가 되니까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체조의 베키 다우니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생각했던 경우다.

만 28세인 다우니는 "1년을 더 기다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과업"이라고 아쉬워했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4년 전 올림픽 하키에서 금메달을 딴 수재너 타운센드는 "올림픽 연기는 눈앞에 당근을 매달았다가 빼앗는 것과 같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이번 올림픽 연기에 내심 미소 짓는 선수들도 있다. 부상 때문에 올림픽 출전이 힘들었던 선수들이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플레이어 케빈 듀랜트(브루클린 네츠)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019-2020 시즌을 뛰지 못한데다 코로나19에 감염까지 됐다.

같은 팀의 카이리 어빙도 이달 초 어깨 부상으로 NBA 정규리그에 출전 못했지만, 내년 올림픽까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한편 세계 육상스타들은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을 환영했다.

육상 스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반응했다.

'마라톤 스타'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올림픽 개막을 2021년으로 연기한 건, 매우 현명한 결정이다. 나는 일본 도쿄로 가서 올림픽 타이틀을 방어하고, 아름다운 이벤트를 직접 지켜볼 것"이라고 썼다.

킵초게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40.2초(비공인 기록)에 달렸다. 그는 2시간01분39초의 세계 기록도 보유 중이다.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 챔피언 카타리나 존슨-톰프슨(영국)도 "선수로서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건 아쉽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존슨-톰프슨은 도쿄에서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20년이 아닌 2021년에 열리게 된 도쿄 올림픽이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거라 기대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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