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는데 누가 현금 싸들고 집 사나"…강남 매수 문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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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지는데 누가 현금 싸들고 집 사나"…강남 매수 문의 `뚝`

박상길 기자   sweatsk@
입력 2020-03-29 14:41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공시가격 충격까지 더해지자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물론이고 풍선효과가 짙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까지 호가 상승이 멈췄거나 하락하는 분위기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의 주요 아파트는 호가 하락이 뚜렷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76㎡는 18억7000만∼19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19일 공시가격이 공개되기 전보다 호가가 최고 5000만∼1억원 떨어졌으며 일부 저층은 18억원까지 팔겠다고 나온 매물도 있다.
재건축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에도 급매물이 늘고 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0㎡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최고 23억8000만원을 받겠다고 하던 집주인이 최근 21억원으로 3억원 가까이 호가를 낮췄다. 20억원에 나온 매물도 적지 않다.

정부의 자금조달계획서 증빙 서류 제출과 자금출처 조사가 강화되면서 자기 집을 팔고 매수하는 경우를 빼고는 당장 매수를 꺼리는 기류가 강하다. 보유세 부담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매도자들이 나서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

잠실 엘스도 최근 매물이 늘고 있으나 거래가 쉽지 않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현재 19억∼19억5000만원, 급매물은 18억5000만원에도 나와 있다. 리센츠 전용 84㎡도 현재 매물이 19억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5000만원 내렸다.

전세금을 빼고도 10억원 안팎의 돈을 부담해야 하는데 대출이 막히다 보니 매수세가 따라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초순까지 12·16 대책의 풍선효과가 뚜렷했던 강북과 수도권 일대도 최근 들어 거래가 줄면서 가격 상승세를 멈춘 곳이 많다.


코로나 영향으로 집을 보여주기가 힘들어졌으며 매수 문의도 급격히 줄었다. 거래 중단되다보니 당분간은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

도봉구 창동 대림e편한세상 전용 84㎡의 경우 지난 25일 2층이 6억8500만원에 팔렸다.

로열층 시세는 7억2000만∼7억3000만원으로 아직 견고하지만 추격 매수세가 줄어든 분위기다.

매물이 거의 없는 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상승 피로감도 겹쳤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경제 불안과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올해 보유세를 내지 않기 위해 오는 5월 말까지 계약을 마치려는 급매물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실거래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저가 아파트 단지는 코로나로 매수세가 잠시 꺾였을 뿐, 여전히 풍선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최근 정부가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한 한국판 양적 완화에 돌입한 것도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로 서울 주요 지역에서 호가 상승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마포구 일대 전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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