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관련한 해명에서 '삼성 배후'를 언급하자 삼성 측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 측은 29일 손 사장의 발언과 관련, "책임 있는 언론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언행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손 사장은 전날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배후에 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안섰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협박을 당해 금품을 건낸 것과 관련, 자신과 법적 분쟁 중인 김웅 프리랜서 기자의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발언을 듣고 신고해야할 지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아무런 객관적 증거나 합리적 근거도 없이 '배후에 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며 "언급된 것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삼성은 조주빈이나 김웅 기자와 전혀 관계가 없고, 손 사장에 대한 뒷조사를 진행한 사실도 일절 없다"며 "손 사장은 삼성 미래전략실을 언급했으나, 그가 말한 사건들은 모두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또 "손 사장이 미전실에서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시절 '미투' 성폭력 사건 관련 뒷조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국내에서 미투 운동이 시작된 것은 서지현 검사의 폭로가 있었던 2018년 1월부터로, 이미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라며 "마찬가지로 김웅 기자와의 소송전의 발단이 된 손 사장의 뺑소니 사건 논란 역시 미전실 해체 이후"라고 관련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