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 "UBI상품, 운전 중 식사·핸드폰 사용 감지 못해"
BBI보험, 운전자 스마트폰 장착된 센서로 행동 파악
보험사들이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기반을 둔 차보험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보험사들이 운전자의 행동을 분석해 모니터링 하는 방식이다. 그간 자동차 주행정보와 연동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차보험이 있었지만, 손해율을 낮추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29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운전자의 가속, 감속, 주행시간과 같은 자동차 주행정보를 자동차 보험료에 반영하는 보험(UBI: Usage-Based Insurance 보험)을 도입하고 있다. UBI보험은 운전자가 안전한 주행습관을 유지하면 보험료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우량고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율 관리에 유리하다. 이 보험이 대중화 될 경우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40% 줄이고, 계약관리 비용은 50%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보험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UBI보험은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운전 부주의 사고를 감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운전자가 하는 일이 아니라 차량이 하는 일만을 추적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위험을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 보험은 운전자의 운전 도중 식사, 음주, 핸드폰 사용과 같은 운전 부주의를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기초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보험(BBI: Behaviour-Based Insurance) 도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BBI 보험이란 UBI 보험이 제공하고 있는 가속, 과속과 같은 주행 정보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다양한 운전행태 정보를 반영하는 자동차보험을 말한다.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파악된 운전자의 행동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하여 운전자의 실제 행동, 특히 부주의한 운전습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안소영 보험연구원은 "실제로 미국의 Zendrive는 BBI 보험이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개선시켜 사고 가능성을 최대 49%까지 줄이고, 매년 1000명의 운전자당 최대 200만 달러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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