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코리아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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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코리아도 불안하다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20-03-29 18:46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확대 호재
삼성·SK 2분기까지 선방 예상
코로나19 장기화땐 수요 꺾여
하반기부터 글로벌침체 직격탄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EUV 전용 공정으로 구축한 화성 V1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하면서 '반도체 코리아'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는 선방하지만, 이르면 2분기 말부터 세계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먼저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4500억원대 안팎으로, 전 분기(2360억원)보다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KB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4% 증가한 3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KB증권은 코로나19 이후 서버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에 따라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신규 서버 증설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업계가 호재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는 2분기까지는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버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은 2분기에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 계열인 D램익스체인지 역시 1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전기보다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약 5조원,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약 1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반도체 역시 하반기부터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코로나19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한 보고서에서 공급망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6% 증가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12%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렌드포스 역시 올 하반기(3~4분기) 서버와 데이터센터, 콘솔 게임업체 등의 전방 수요 감소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분기까지는 수요업체들의 재고 확보 노력이 이어지지만,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에는 모바일과 TV 시장 침체를 서버와 게임용PC 등이 만회하지만, 반도체와 세계 경제 성장률 간 상관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에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전 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어, 이에 따라 장비·부품 전후방 공급망이 흔들리고 장기화하면 결국 수요도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 해 불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노광장비(EUV)를 적용한 1x급 D램 양산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도 내년 2021년 초 1a급 도입을 목표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공정으로 경쟁사와의 생산 경쟁력을 배 가량 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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