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복지부·자산관리공사 등
총 1557억 규모 시스템 구축 맡아
교육부·우본 대규모 발주 예정돼
프로젝트 추가 수주 가능성 관심
LG CNS가 일주일 사이에 3개 프로젝트, 총 1500억원이 넘는 공공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개 프로젝트는 경쟁 없이 단독응찰, 1개는 경쟁 컨소시엄과의 대결에서 큰 격차로 수주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LG CNS는 지난 17일 법무부 차세대 지능형 교정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19일 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사업, 23일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차세대 국유재산 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잇따라 따냈다. 3개 기관이 기존 핵심 IT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중요 프로젝트로, 각각 190억원, 1220억원, 147억원 규모로, 총 1557억원에 달한다.
이중 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은 1분기 최대 공공 IT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이 사업은 기초생활보장, 기초연금, 보육 등 120여 개 정부 복지사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복잡한 사회보장 제도와 절차에 맞는 시스템을 100% 맞춤 개발하는 고난도 프로젝트다. 기존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SDS가 참여를 포기한 가운데, LG CNS는 지난해 ISMP(정보시스템 마스터플랜)를 함께 수립한 대보정보통신과의 협력관계를 이어가며 사업을 무난히 수주했다. 대보정보통신은 2013년 대기업 공공SW 사업 참여제한 이후 이 시스템을 운영·유지관리해 왔다. 한국정보기술과 브이티더블유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전자정부 사업경험이 없는 딜로이트컨설팅이 독일 SAP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제안하며 입찰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기술점수에서 큰 격차가 벌어지며 LG CN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복지부는 이 시스템 운영관리에도 5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데, 시스템 구축기업이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된다.
차세대 지능형 교정정보시스템 구축 1차 사업과 차세대 국유재산 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경쟁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LG CNS가 두 차례의 단독응찰 끝에 수주했다.
차세대 지능형 교정정보시스템은 2003년 구축한 통합교정정보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법무부는 10개월 간 수용기록, 수용보안, 의료, 분류처우, 직업훈련 등 교정행정을 종합 지원하는 형 집행시스템을 구축하고, 화상접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교정업무를 지원하는 차세대 전산센터와 백업체계도 구축한다. 사업규모는 190억원이다.
차세대 국유재산 관리시스템은 부동산·유가증권·국유재산관리기금 등 국유재산 관리를 종합 지원하고, 기획재정부·한국감정원·행정안전부·우정사업본부 등 관련기관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자산관리공사는 GIS(지리정보시스템), RPA(로봇업무자동화), AI(인공지능) 등 기술을 적용해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국유재산을 보다 입체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사업 기간은 22개월로, 내년말 가동 예정이다. 사업규모는 147억원이다.
또한 올해 2000억원 규모의 교육부 차세대 나이스 사업, 1000억원 대 우정사업본부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사업 등도 발주 예정인 가운데 LG CNS가 분위기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교육부 나이스 사업은 삼성SDS가 기존 시스템을 구축했고, 대기업 참여 허용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우체국 차세대 금융시스템은 대기업 참여가 허용된 가운데 삼성SDS·LG CNS·SK㈜ C&C 등 대기업 IT서비스 메이저 3사가 오랜 만에 맞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행안부 지방세 2단계, 조달청 차세대 국가전자조달, 대법원 차세대 등기시스템 사업도 올해 발주 예정이다.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공공SW 사업 참여제한 이후에도 공공사업 조직을 유지해 온 LG CNS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들이 철저히 수익성과 수주 가능성을 분석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어, 과거 같은 치열한 경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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