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0만원 지원받아 빚 갚거나 주식투자하겠다"...직장인 10명 중 5.3명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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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00만원 지원받아 빚 갚거나 주식투자하겠다"...직장인 10명 중 5.3명 밝혀

성승제 기자   bank@
입력 2020-03-31 15:46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을 확정하면서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소득 하위 70% 언저리에 있는 중산층에선 지급 대상 기준을 놓고 혼선이 일고 있다. 정부가 지급 대상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누가 대상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인 소득인정액을 계산할 수 있는 복지 포털 '복지로' 사이트는 29일부터 이틀 간 접속자가 대거 몰려 마비된 상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100만원이 생겼을 경우 과연 어디에 쓸까. 본지는 31일 직장인 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이들의 생각을 물어봤다. 조사 결과 43%(13명)는 '저축'을 하거나 '대출 상환'에 쓸 것이라고 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10%(3명)는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과반 이상이 저축이나 투자에 더 관심을 보인 것이다.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하겠다'는 응답은 20%(6명), '자녀 학원비 등 교육비에 쓰겠다'는 응답은 17%(5명)였다. 적극 소비를 하겠다는 응답비중이 37%에 불과한 것이다. 나머지 10%(3명)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변했다. 정부가 오는 5월 중 지급할 예정인 긴급재난지원금은 어디에 사용할까. 상당수 직장인들은 예상 외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기대보다는 지급 대상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답답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아예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설문참여 직장인 가운데 33%(10명)는 소득 상위 30% 이내이거나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개인으로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에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앞으로 앞으로 세금이 오르는 것 아니냐며 증세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적극 소비하겠다는 응답은 10% 수준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복수응답) 60%(18명)는 '어디에 쓸지 고민하지 않았다'고 답변했고 굳이 쓴다면 '대형마트 혹은 온라인을 통해 식료품 구입'(73%, 20명) '교육비'(13%, 4명), '인터넷 쇼핑'(10%, 3명), '외식'(10%, 3명), '도서 구입'(7%, 2명) 순으로 나타났다.


김소영씨(41)는 "(지원금을 받는다면) 식료품 등 먹을거리를 사는데 쓸 것 같다"면서도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얼마를 언제 받는지 알 수 없어 깊이 고민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영씨(41)는 "아이 셋을 키우는 직장맘인데 정부에서 지원금이 나온다면 모두 학원비로 쓸 것"이라며 "다만 현금이 아니어서 (교육비 지출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루 빨리 기준 대상이 명확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영진씨(45)는 "아이가 한 명이어서 지원금을 받아봐야 8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어디에 쓸지는 받게 되면 그 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세 걱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미희씨(30)는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 주는 지원금은 3개월 안으로 써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도 사용기간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씨는 "무엇보다 이번 지원금을 계기로 앞으로 세금이 오를 것 같다"면서 "받는건 좋은데 나중엔 모두 토해내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반면 서윤석씨(43)는 "코로나19로 무급휴가를 받아 쉬고 있는 상태"라며 "아이 두 명을 키우고 있는데 수입이 없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다. 하루 빨리 지원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혜원씨(33)는 "아이에게 자전거를 사주고, 동네 옷가게에서 간단히 쇼핑을 하며 쇼핑센터에서 먹을거리를 사는데 쓸 것"이라며 "쓸 곳이 너무 많아 그게 더 고민된다"고 말했다. 문씨는 "아이가 두 명이어서 지원금 100만원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한편 정부는 지난 30일 소득하위 70% 가구에 대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1인 가구는 40만원, 2인 가구는 60만원, 3인 가구는 80만원, 4인 이상 가구는 100만원을 각각 받으며 지원금은 지역상품권 또는 전자화폐로 지급된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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