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보다 빚 갚겠다"… 긴급재난지원금 실효성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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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보다 빚 갚겠다"… 긴급재난지원금 실효성 논란 증폭

성승제 기자   bank@
입력 2020-03-31 16:15

직장인 30명 대상 긴급설문조사
43% "저축·대출 상환에 쓸 것"
"적극 소비하겠다" 10%에 그쳐
"지급대상 모호해 답답" 의견도


정부가 9조 원을 들여 소득하위 70% 중산층에 10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키로 해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일단 국민 입장에서 "돈을 준다"는 데 싫어할 이가 존재하기 어렵다.


정부가 지급 대상 선정 기준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서 개인 소득인정액을 계산할 수 있는 복지 포털 '복지로' 사이트는 29일부터 이틀 간 접속자가 대거 몰려 마비된 상태다.
그런데 정말 모두 경제살리기 소비를 할까.

디지털타임스가 31일 직장인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13명의 응답자(43%)가 '저축'을 하거나 '대출 상환'에 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식 투자를 하겠다"는 이들이 3명(10%)였다.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하겠다"는 응답은 6명(20%), "자녀 학원비 등 교육비에 쓰겠다"는 응답은 5명(17%)였다. 나머지 10%(3명)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변했다.

정부가 오는 5월 중 지급할 예정인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반응도 의외로 냉랭했다. 기대보다는 지급 대상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답답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설문참여 직장인 가운데 33%(10명)는 소득 상위 30% 이내이거나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개인으로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에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앞으로 세금이 오르는 것 아니냐"며 증세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적극 소비하겠다는 응답은 10% 수준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복수응답) 60%(18명)는 '어디에 쓸지 고민하지 않았다'고 답변했고 굳이 쓴다면 '대형마트 혹은 온라인을 통해 식료품 구입'(73%, 20명) '교육비'(13%, 4명), '인터넷 쇼핑'(10%, 3명), '외식'(10%, 3명), '도서 구입'(7%, 2명) 순으로 나타났다.
김소영(41)씨는 "(지원금을 받는다면) 식료품 등 먹을거리를 사는데 쓸 것 같다"면서도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얼마를 언제 받는지 알 수 없어 깊이 고민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영(41)씨는 "아이 셋을 키우는 직장맘인데 정부에서 지원금이 나온다면 모두 학원비로 쓸 것"이라며 "다만 현금이 아니어서 (교육비 지출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루 빨리 기준 대상이 명확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영진(45)씨는 "아이가 한 명이어서 지원금을 받아봐야 8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어디에 쓸지는 받게 되면 그 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희(30)씨는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 주는 지원금은 3개월 안으로 써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도 사용기간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씨는 "무엇보다 이번 지원금을 계기로 앞으로 세금이 오를 것 같다"면서 "받는건 좋은데 나중엔 모두 토해내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정부 지원을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서윤석(43)씨는 "코로나19로 무급휴가를 받아 쉬고 있는 상태"라며 "아이 두 명을 키우고 있는데 수입이 없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다. 하루 빨리 지원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혜원(33)씨는 "아이에게 자전거를 사주고, 동네 옷가게에서 간단히 쇼핑을 하며 쇼핑센터에서 먹을거리를 사는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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