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400㎞ 국토를 종주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총선 유세 계획을 밝혔다. 안 대표는 4·15 총선에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국민의당은 이날 '언행일치 선거대책위원회'라는 명칭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인선을 발표했다. 중앙선대위원장은 안 대표가 직접 맡고, 부위원장은 권은희·이태규·구혁모·김경환 최고위원과 최병길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이 맡는다. 이 최고위원은 선거대책본부장 겸 종합상황실장도 겸임한다. 국민의당은 앞서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를 중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지정기부금단체여서 합류가 불발됐다.
사실상 국민의당의 선거운동을 오롯하게 책임져야 하는 안 대표는 1일부터 400㎞ 국토 종주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보여준 도보 유세와 같은 방식이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취지이긴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의 후보들이 직접 유세에 나서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이 주최하는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이 땅의 곳곳을 뛰고 걸어 국민 곁으로 다가가 현장에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모이신 분들과도 함께 대화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치의 진정한 갈 길이 어디인지 성찰하고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전국 종주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꼼수 위장 정당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스스로 만든 법을 무시하고 막대기를 꽂아놔도 당선될 수 있다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오만과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 잘못된 정치, 부당한 정치, 부도덕한 정치와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전국 종주 과정에서 만날 수많은 국민 여러분과의 대화가 희망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종주가 끝내는 날 정치와 사회에 변화와 혁신의 큰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