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애기 시작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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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없애기 시작한 코로나

이준기 기자   bongchu@
입력 2020-03-31 18:42

사업체 종사자 0.9%↑역대 최저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 직격탄
대구·경북지역 고용시장도 악화
소규모 업체부터 고용대란 진입


"실업급여 신청하러 왔어요"

31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불안정해지며 이번 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8% 늘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전 산업분야에 걸쳐 '고용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1인 이상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 종사자 증가율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에서 고용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지역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4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만3000명(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월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의 증가폭이다.

조사 결과 지난달 말 상용직 노동자는 1569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16만6000명(1.1%) 증가했다. 임시·일용직은 16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8000명(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정 급여 없이 판매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사람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는 111만7000명으로, 4만1000명(3.5%)이나 감소했다.



종사자 규모로는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가 291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만5000명(2.3%) 증가했다. 하지만 30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지난달 말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1557만9000명으로, 9만8000명(0.6%) 늘어나는 데 그쳐 전년 동월대비 증가폭이 지난 1월(22만1000명)의 절반에 못 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한파가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호텔업을 포함한 숙박·음식점업 종사자가 12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3000명(4.2%) 큰 폭으로 줄어 직격탄을 맞았다. 그 뒤를 이어 여행업과 렌터카업을 포함한 사업시설·임대서비스업, 공연업을 포함한 예술·스포츠서비스업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종사자의 입직과 이직 동향에서도 고용위기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입직자는 79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만1000명(11.3%) 증가했으며, 이직자는 93만1000명으로 20만8000명(28.8%) 급증했다. 이직자가 입직자보다 많은 것은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자리가 줄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도별로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000명, 2000명이 줄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 종사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앞으로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광범위한 계층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들이 빠르게 정부의 고용안정 대책을 체감하도록 정책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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