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사업확장 위해 인재영입
신가전 기반 H&A본부 66%↑
VS·BS본부 인력 지속적 늘어
B2B분야는 사업영역 확대 운영
"정부, 기업 신사업 물꼬 터줘야"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전자가 '신(新)사업'과 '신가전' 그리고 '일자리 질 향상'이라는 3대 키워드를 앞세워 최근 1년 간 직원 수를 2000명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이 신사업을 추진하게끔 정부가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의 국내 법인 임직원 수(기간제 포함)는 작년 말 기준 총 4만11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412명(총 3만7698명·6.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전까지 3만7000명대를 유지하는 등 외연 확장보단 수익성 강화에 주목했다면, 지난해에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이다.
특히 '신가전'을 앞세운 생활가전 사업의 직원 수가 거의 배 가까이 늘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을 주축으로 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의 직원 수는 1만74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4327명(66.4%)이나 증가했다.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VS(자동차솔루션) 사업본부 역시 거의 상시로 인재를 영입한 결과 직원 수가 622명명이나 늘었다.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의 경우 1173명이나 숫자가 증가했다.
이는 신사업 확대를 위한 인재 영입, 그리고 연구·개발(R&D)과 생산 간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높이려는 LG전자의 전략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작년 말 정기 인사에서 생활가전과 밀접한 기반기술연구소와 차세대공조연구소, 전력전자연구소 등을 H&A 사업본부로 이관해 R&D와 제품 생산 간 시너지를 한층 높였다.
B2B 영역의 경우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사업조직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융·복합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며 미래 성장 사업으로 뚝심 있게 키우는 중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서비스센터 직원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등 정부의 일자리 질적 향상 노력에 동참한 점 역시 직원 수 증가에 상당한 이바지를 했다.
이 같은 인재 영입의 결과는 성과로 드러났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을 앞세운 생활가전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최근 5년 연속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이고, 매출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VS사업본부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5조원을 돌파했고, BS 본부 지난해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젊은 융·복합 인재를 대거 영입해 실용주의와 '선택과 집중'을 극대화 한 구광모 식(式) 경영철학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LG전자 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LCD 소재 사업을 전격 매각한 대신 친환경차 확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지사업부문의 직원 수를 1000명 이상 늘렸다. 그 결과 전체 직원 수 역시 10%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LG전자가 직원 수를 10% 가까이 늘릴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신사업을 집중 육성했기 때문"이라며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들의 신사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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