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해외 확장 毒됐나… C쇼크에 비상등 켜진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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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해외 확장 毒됐나… C쇼크에 비상등 켜진 `CGV`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20-03-31 18:42

해외법인 69곳 당기손실 1598억
잇단 극장셧다운 여파 실적 악화
사실상 1분기 적자 전환 불가피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코로나19 쇼크로 CGV의 해외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가뜩이나 해외에서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무리한 외형확장이 독이 돼 돌아왔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속기업에 속한 CGV 해외법인 69곳은 지난해 당기손실 15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879억원)보다 손실 폭을 절반가량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CGV는 해마다 해외에서 적자 행진 중이다.

특히 터키법인의 여건이 녹록지 않다. 해외법인 중 터키법인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에서만 당기손실 1200억원을 냈다.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의 손자, 증손자회사 격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마르스 시네타 매니지먼트' 또한 당기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마르스 시네타 매니지먼트 경우 지난해 당기손실 233억원을 기록하며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에 이어 전체 해외법인 중 손실 폭이 두 번째로 컸다.

터키의 국내외 악재에 리라 환율이 급락하면서 현지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 터키 영화관 1위 사업자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 인수 당시 체결한 총수익스와프(TRS)에 대한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인식한 데 이어 2018년에 무려 1776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지난해도 TRS 평가손실을 반영한 데다 터키법인 영업권 손상차손까지 발생했다. 여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초 계획했던 터키법인 상장 작업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어 CGV 베트남(-79억원), CGI 홀딩스(홍콩법인·-49억원), CJ 4D 플렉스 아메리카(미국법인-45억원) 등도 줄줄이 손실을 냈다.



문제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부터 해외법인의 적자폭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실적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 지역의 경우 현지 당국의 영업 중단 요청에 따라 지난 1월 말부터 모든 극장이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CGV는 지난 1월 24일부터 중국 각 지방정부 요청에 따라 총 139개 극장 문을 닫았다. 상하이, 충칭 등 일부는 영업을 재개했지만, 나머지는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터키도 이달 17일부터 총 108곳의 문을 닫았다. 베트남은 84곳 중 74곳, 인도네시아는 68곳 중 62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국내에 이어 해외 극장까지 문을 닫게 되면서 올해 1분기 적자전환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GV의 영업적자 추정치는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에 신용등급마저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CJ CGV의 장기 및 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등급감시는 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나 환경 변화의 발생으로 기존 등급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을 때 부여된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한국, 중국, 터키의 사업 비중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CJ CGV는 매출 및 영업이익의 80% 이상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영업실적 악화는 CJ CGV의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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