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매물로 … 복잡해진 유료방송 M&A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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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물로 … 복잡해진 유료방송 M&A 셈법

김은지 기자   kej@
입력 2020-03-31 18:42

이통 빅3 주도 2라운드 막올라
티브로드 합병법인 앞둔 SKT
추가 인수땐 점유율 1위 근접
LGU+는 인수전 참여 불확실
불안한 1위 KT 참가 최대변수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중심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 케이블TV 업체들이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
현대HCN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4.07%로 미미하지만, 건실한 재무구조로 업계에서 알짜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HCN이 어디에 향하느냐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 판도도 바뀔 수 있다.

◇케이블 업계 줄줄이 매물로=지난 30일 공개매각을 선언한 현대HCN을 두고 통신 3사의 셈법이 복잡하다. 시장에서는 현대HCN의 매각선언이 케이블TV 업계의 출구전략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케이블TV 1, 2위 사업자인 CJ헬로, 티브로드가 이미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에 통합되면서 통신사와 케이블TV 사업자간 빅딜은 이미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현대HCN 뿐만 아니라 나머지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와 CMB까지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 중심의 유료방송 M&A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통신업계와 현대HCN의 속내는 복잡하다.

SK텔레콤은 당장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KT는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구 사장은 경쟁사가 추가 M&A를 하지 않는 이상, 안정을 추구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도 LG헬로비전과 통합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실제 현대HCN 인수전에 나설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현대HCN 인수 0순위, SK텔레콤= 다만,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현대HCN 빅딜설이 계속 불거져 온 만큼, 현대HCN의 공개 매물 선언이 SK텔레콤을 가장 유력한 피인수 대상으로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케이블TV 가입자당 M&A 가치인 40만원 적용 시, 현대HCN 매각 가치는 약 5240억원 수준으로 산출되고, (현대HCN 자회사) 현대미디어도 약 100억~200억원 사이의 매각 가치가 인정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대HCN과 현대미디어 지분을 전량 매각 시, 존속회사인 현대퓨처넷이 5400억원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티브로드와 SK브로드밴드 합병을 통해 태광이 티브로드 매각을 위한 1차 작업에 나선 것처럼, 티브로드와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과 HCN을 합병시키는 형태로 현대백화점 그룹은 HCN을 매각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현재 현대HCN 측은 매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진행 과정에서 정부 인허가 문제로 매각이 불허 또는 지연되거나, 매각 조건 등이 주주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을 철회한다는 방침이다.

◇KT 불안한 1위… M&A전에 나서나=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케이블TV 인수에 나서면서 KT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T가 M&A 대전에 참가할지가 가장 큰 변수로 꼽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로 유료방송 점유율이 24.72%(2019년 상반기 기준)로 2위 사업자로 부상했고,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티브로드와의 합병으로 점유율을 24.03%로 높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SK텔레콤과 현대HCN의 빅딜까지 이뤄지면 SK브로드밴드 점유율은 28. 1%로 높아져, KT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여기에 추가 고객 유입까지 이어지면 자칫 KT가 유료방송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가능성도 있다.

KT는 유료방송 점유율을 33.3%로 제한한 합산규제가 해소되면서, M&A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KT가 M&A 경쟁에 나설 경우, 다시 국회에서 합산규제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어 난처한 상황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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