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559억… 49% 급증
LG CNS가 설립 33년 만에 자체 매출로 매출 3조원대 벽을 넘었다. 치열한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기술투자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고, SI(시스템통합) 중심에서 솔루션·클라우드 비중을 높인 결과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두자릿수 증가를 이어가며 양과 질에서 모두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LG CNS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3조398억원, 영업이익 18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5%, 13.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046억원에서 1559억원으로 49.0% 늘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3조2883억원, 영업이익 2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13.7%가 각각 증가했다. 연결기준 순이익은 1105억원에서 1635억원으로 47.9% 늘었다.
국내 IT서비스 업체중에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삼성SDS에 이어 두번째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김영섭 대표가 2015년 부임한 후 기술투자와 부실사업 정리를 병행한 결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부임 후 부실 자회사를 대거 정리해 수익성을 높이고, 클라우드,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에 투자를 집중했다.
그 결과 2015년 별도 기준 2조1209억원이던 매출이 2016년 2조1506억원, 2017년 2조3887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 5000억원 이상 매출이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3조원대 관문을 처음 넘었다.
회사는 R&D(연구개발) 투자도 늘렸다. 2017년 244억원에서 2018년 345억원, 지난해 38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8년 1.1%에서 지난해 1.2%로 0.1%p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AI,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 미래 먹거리를 확충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회사 임직원 수는 작년 기준 6173명으로, 2018년의 5842명에서 5.7%(331명) 증가했다. 특히 신기술 부문에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그 결과 공공사업, 클라우드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 최근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사업 등 공공 차세대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대한항공 전사 IT시스템 클라우드 전환과 LG그룹 계열사 클라우드 이전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비대면 확산 분위기를 기회로 삼아 위기극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회사 지분매각도 추진한다. LG그룹은 LG CNS 지분 35%를 맥쿼리PE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지주사 지분율을 낮춰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하고, 맥쿼리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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