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잘 빠진 쿠페에 탄 듯… 국민차 기준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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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잘 빠진 쿠페에 탄 듯… 국민차 기준 `업데이트`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20-04-26 18:20

준중형 세단 틀 깬 '7세대 아반떼' 타 보니
더 길어진 전장·전폭… 180㎝ 남성 타도 넉넉한 실내공간
2열 폴딩기능 첫 선… 최고출력 123마력 무난한 가속 성능
전방충돌방지보조 적용 … 첫날 사전계약 6세대의 9배 순항


현대자동차 아반떼.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아반떼가 말했다. "세상, 달라졌다". 그렇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는 '작은 차'에 관심이 없다. 좀 더 큰 녀석을 원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몸집을 키우는 차량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몸부림이다. 아반떼 역시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다. 스스로 '준중형의 대명사'라는 틀을 깨지 못한다면 '국민차'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김양혁 기자 mj@>


최근 현대차가 개최한 7세대 아반떼 시승행사에서 차량을 타고 자유로와 국도 등 2시간가량 주행해봤다. 아반떼가 속한 차급은 흔히 말하는 준중형이다. 최근 들어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경쟁이 심화하기는 했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대표적 차급으로 꼽힌다. 아반떼는 국내 단일 차종 가운데 가장 먼저 누적 판매 1000만대의 벽을 넘어선 바 있다. 준중형 수요층이 중시하는 부문은 외모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잘 생기기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다. 바로 7세대 아반떼다. '삼각떼'라는 꼬리표를 얻었던 6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의 굴욕을 씻어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김양혁 기자 mj@>


현대차가 신차들에 적용하고 있는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전면부 보닛은 물론, 옆라인과 뒤태 등 차량 외관 곳곳을 정교하게 깎아냈다. 6세대 부분변경모델이라는 '원석'을 가공해 이번 7세대 아반떼를 내놓은 모양새다. 실내공간은 준중형의 선을 넘었다. 신규 플랫폼(차체)을 적용해 덩치를 키웠다. 휠베이스가 늘어나 2열 탑승 시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한다. 기존보다 전장은 30㎜ 늘린 4650㎜,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25㎜, 20㎜ 늘린 1825㎜, 2720㎜다. 현대차의 한계가 어디까지 일지 궁금해진다.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능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2열에 신장 180㎝ 이상인 남성이 앉더라도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 승용차로는 처음 2열 폴딩 기능을 적용했다. 6대 4 폴딩이 가능해 뒷좌석을 모두 젖히면 일부 소형 SUV와 맞먹는 수준이다. 적재공간을 크게 늘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적재공간을 앞세운 SUV들을 정면 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전석에 앉으니 착좌 위치가 상당히 낮은 기분이다. 기분 탓이 아니다. 이전 세대보다 전고가 20㎜ 낮아졌다. SUV에 익숙한 탓인지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차를 옮기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애를 먹었다.
낮은 차체는 도로 위에 올라가니 오른발에 힘을 주도록 유혹했다. 마치 잘 빠진 쿠페 차량을 타고 있는 기분이다.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1.6 MPi 엔진을 적용했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f·m의 힘을 낸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무난한 성능이다.

다만 이상 속도를 높이려고 하면 엔진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외관에 매료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가속페달을 밟는 데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아반떼는 준중형이다. 차급에 맞는 무난한 달리기 성능을 갖췄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김양혁 기자 mj@>


현대차는 이번 세대 아반떼의 시작가격을 이전 세대보다 100만원 이상 올렸다. 대신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를 전 트림 기본 적용했다. 이는 전방의 차량,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 등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와 교차로에서 좌회전 시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경우에 자동으로 제동을 도와준다.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도 기본 적용한다. 반대로 최상위 풀옵션 모델 가격은 소폭 내렸다. 최상위 모델 구매를 적극적으로 유동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의도대로 일단 아반떼는 순항 중이다. 영업일 기준 9일 동안 받은 사전계약 대수가 1만6849대다. 첫날 계약 대수(1만58대)는 6세대 아반떼 첫날 사전계약 대수(1149대)의 약 9배에 달한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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