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세, 나거느 ~"(아 고맙습니다. 그건요~)
온라인 저편 중국의 바이어가 커서를 옮기며 문의를 해오자, 안내원이 기다렸다는 듯 바로 응대에 나선다.
코트라(KOTRA)가 중국에서 지난달 20일부터 개최해온 온라인 '한국우수상품전'을 동영상 홍보전을 무사히 마치고 본격적인 온라인 상담을 벌이고 있다. 매년 코트라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대형 전시 상담회인 한국우수상품전이 온라인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전시회 및 동영상 홍보는 지난 20~24일간 열렸고, 1차 온라인 상담이 지난 27~29일간 열렸다. 이번 온라인 상품전 참여기업은 국내 중소·중견기업 128개사다. 중국 바이어들은 현지 코트라 무역관이 섭외한 113개사가 참여했다. 코로나로 오프라인의 무역로가 꽉 막히자 코트라가 새로 '온라인 무역로'를 뚫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중국 바이어들을 온라인 화상 저편에서 만났지만 상품 교역에 관한 양측의 열기는 뜨거웠다.
온라인 상품전은 식품·뷰티용품·유아용품·생활용품·헬스케어 등 5개 품목 제품들로 채워졌다. 모두 중국에서 우리의 안정된 기술과 재료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인기를 끄는 우리 제품들이었다.
코트라는 해당 상품을 우선 수출알선 사이트 '바이코리아'를 통해 온라인으로 동영상 홍보했다. 이어 화상 상담을 진행했다. 1·2차로 나뉘어 진행된 화상상담은 지난달 27~29일 진행된 1차 상담건수만 약 180회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받았다.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지는 2차 상담은 약 150회로 총 330회 가량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행사에 참가한 현지 바이어 J사는 "상담에 앞서 동영상으로 관심품목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코로나19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5월 말 중국 왕홍생방송을 활용한 후속 마케팅도 계획 중이다. 베이징 등 중국 코트라 무역관 6개소 내에 설치된 온라인 마케팅 복합공간인 K-스튜디오를 활용해 추가적인 홍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트라가 개척한 '온라인 실크로드'에 기업들의 반응도 좋다. 첫 카라반에 동참한 뷰티(51개사), 유아용품(16개사), 식품(10개사), 생활용품(44개사), 헬스케어(7개사) 관련 중소·중견기업 128개 모두 온라인으로 다시 만난 중국 바이어들이 반갑기만 하다.
한 중소기업 임원은 "중국 입국 자체가 어려워 새로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온라인 상품전 덕에 이 같은 고민을 덜었다"며 "앞으로 더 자주 이런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특히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와 달리 경비가 절감됐다"고 밝혔다.
실제 온라인 상품전은 중국 현지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상품전과 달리, 현지 호텔 숙박비, 항공료 등 출장 비용 등이 들지 않아 안 그래도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참가비용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에 샘플 제품이 이미 있는 기업들은 바이어와 화상 상담 중에 현지에서 바로 바이어에게 샘플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나 수출 상담 과정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수출길이 아예 막힌 상황에서 제품에 대한 시장 테스트를 온라인으로나마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코트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화상 상담 및 온라인 마케팅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월 13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한 화상 상담 횟수만 2000건이 넘는다. 코트라는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 상품전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류재원 코트라 무역기반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마케팅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5, 6월에는 아세안, CIS, 일본 지역 바이어를 대상으로 대형 온라인 한국 상품전을 열겠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코로나19로 해외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이 코트라(KOTRA)가 마련한 온라인 한국상품전으로 제품을 소개하며 중국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