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고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힘겹게 쌓아올린 탑이 와르르 무너질 상황이 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조기(早期) 진화하지 못한다면 2·3차 감염을 통해 전국으로 퍼질 기세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말처럼 이젠 '시간과의 싸움'이 더욱 중요해졌다. 정 본부장은 시설 운영 기간과 바이러스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7∼13일 사이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져보면 이번 주가 이태원발(發) 집단감염이 '제2의 신천지교회 사태'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막을 골든타임인 셈이다.
염려되는 건 해당 클럽 방문자 중 아직 3000여명과 연락이 안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부 언론·방송의 자극적 보도가 원인을 제공했을 공산이 크다.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66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중에 성소수자 출입이 많은 곳이 있다. 질병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데도 그런 사실이 부각되는 걸 께름칙하게 여긴 클럽 방문자들이 외부 연락을 끊고 숨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확진자로 비난받을까봐 진단 검사를 못 받겠다는 얘기가 방역 당국자에게도 전해졌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전염병이 처음 국내에 확산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국내 전염병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교회가 사이비, 이단 등으로 지탄받자 신도들이 대거 잠적했다. 결과적으로 조기 방역 시기를 놓침으로써 막을 수도 있었던 수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서울시와 방역당국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익명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하도록 하려는 조치다. 다음 순서는 해당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하는 일이다. 그건 자신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려니와 자신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감염 상황에 처할 수 있는 불특정 시민 다수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이다. 수많은 국내외 사례에서 확인된 사실이지만 역시 성공적 방역의 관건은 조기 차단이다. 해당 클럽 접촉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신속하게 찾아내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이태원 방문자들은 검사에 응해 국민된 도리를 다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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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되는 건 해당 클럽 방문자 중 아직 3000여명과 연락이 안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부 언론·방송의 자극적 보도가 원인을 제공했을 공산이 크다.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는 '용인66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중에 성소수자 출입이 많은 곳이 있다. 질병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데도 그런 사실이 부각되는 걸 께름칙하게 여긴 클럽 방문자들이 외부 연락을 끊고 숨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확진자로 비난받을까봐 진단 검사를 못 받겠다는 얘기가 방역 당국자에게도 전해졌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전염병이 처음 국내에 확산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국내 전염병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교회가 사이비, 이단 등으로 지탄받자 신도들이 대거 잠적했다. 결과적으로 조기 방역 시기를 놓침으로써 막을 수도 있었던 수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서울시와 방역당국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익명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하도록 하려는 조치다. 다음 순서는 해당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하는 일이다. 그건 자신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려니와 자신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감염 상황에 처할 수 있는 불특정 시민 다수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이다. 수많은 국내외 사례에서 확인된 사실이지만 역시 성공적 방역의 관건은 조기 차단이다. 해당 클럽 접촉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신속하게 찾아내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이태원 방문자들은 검사에 응해 국민된 도리를 다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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