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코로나19발(發) 경제위기' 수렁에서 빠져 나올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사태 이전부터 추세적 하향 기조를 보인 건 사실이지만, 최근 극한상황까지 몰려 있는 정황이 여러 경제지표를 통해 거듭 확인된다. 사람으로 치면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가까스로 숨만 쉬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더욱 안타까운 건 작금의 경제위기 상황이 세계경제 '셧다운'(가동중단) 속에 나 혼자 잘한다고 좋아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쪼그라든 한국 경제의 위상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 발간한 '5월 경제동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3월 전(全) 산업생산을 보면 서비스업은 200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며 0.6% 증가에 그쳤다. 음식·숙박업은 물론이고 예술·서비스·여가업 등의 성장도 뒷걸음질쳤다.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각국의 소비와 생산이 줄면서 자동차·석유제품·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 모두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관세청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1∼10일 수출액은 6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난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망가진 서비스업과 제조업 지표는 고스란히 고용 지표에 반영돼 그러지 않아도 심각했던 '고용 절벽' 상황을 최악으로 키웠다. 일할 능력은 있는데도 뚜렷한 이유 없이 '그냥 쉰다'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51만6000명이나 증가했다. 취업 희망자들에겐 '고용 절벽'을 지나 '희망 절벽'으로 추락할 판이다.
개인도 그렇지만 기업들도 딱한 처지다. 창문도 없는 캄캄한 방안에 갇혀 나갈 날만 기다리는 그런 심정일 것이다. 언제까지 버티면 좋아진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이 보이면 견뎌낼 힘이 솟는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지금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다. 바닥에 가까워질수록 치고 올라갈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게 명백한 진리다. 앞서 겪었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깨우쳤던 교훈이다. 세계 경제가 재가동되는 날까지 희망을 갖고 굳건히 버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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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한국 경제의 위상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 발간한 '5월 경제동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3월 전(全) 산업생산을 보면 서비스업은 200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며 0.6% 증가에 그쳤다. 음식·숙박업은 물론이고 예술·서비스·여가업 등의 성장도 뒷걸음질쳤다.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각국의 소비와 생산이 줄면서 자동차·석유제품·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 모두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관세청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1∼10일 수출액은 6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난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망가진 서비스업과 제조업 지표는 고스란히 고용 지표에 반영돼 그러지 않아도 심각했던 '고용 절벽' 상황을 최악으로 키웠다. 일할 능력은 있는데도 뚜렷한 이유 없이 '그냥 쉰다'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51만6000명이나 증가했다. 취업 희망자들에겐 '고용 절벽'을 지나 '희망 절벽'으로 추락할 판이다.
개인도 그렇지만 기업들도 딱한 처지다. 창문도 없는 캄캄한 방안에 갇혀 나갈 날만 기다리는 그런 심정일 것이다. 언제까지 버티면 좋아진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이 보이면 견뎌낼 힘이 솟는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지금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다. 바닥에 가까워질수록 치고 올라갈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게 명백한 진리다. 앞서 겪었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깨우쳤던 교훈이다. 세계 경제가 재가동되는 날까지 희망을 갖고 굳건히 버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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