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뒤흔든 60兆 해외부동산펀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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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뒤흔든 60兆 해외부동산펀드 빨간불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5-13 16:18

10년 20배 급팽창…작년 유럽 쏠림 심화
“대규모 거래 대응할 유동성 관리 모색해야”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기관 등 '큰 손'과 자산가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에 6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팽창한 해외부동산 펀드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유럽 실물경기 악화로 번져 해외부동산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해외부동산 가격의 폭락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장기화할 부동산 투자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부동산펀드(공사모합계) 설정액은 11일 현재 57조9153억원에 달한다. 2조8000억원으로 3조원에 못 미치던 지난 2010년 대비 20배를 웃돈다.
초저금리 기조 속 수익원 다각화를 도모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부동산 투자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결과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해외부동산 투자 잔액은 4조1000억원에서 23조7000억원으로 약 6배 가까이 급증했다. 국내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 창출의 일환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이 너나 없이 경쟁적으로 판매에 나선 점도 지난 10년 해외부동산 펀드 규모의 가파른 성장을 주도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실물경제가 침체되는 등 꼬리를 문 악재에 해당 펀드 수익률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실제 국내 설정된 해외부동산펀드 수익률은 대부분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설정액 10억원, 설정 1년 이상 된 70개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2.11%다. 1년(68개) 성과로 봐도 평균 6.38% 빠진 상태다.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낸 건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사할린부동산펀드'(-46.35%)로 이 펀드의 설정액은 현재 절반 가까이 증발했다.

코로나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실물경기 악화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파생되는 추가 수익률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2018년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투자가 확대된 데 이어 작년부터 유럽 상업 부동산 투자액의 40%를 프랑스가 차지할 정도로 유럽 부동산 투자 쏠림이 심화한 점에 주목했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유럽 실물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 위축과 호텔관광업 손실 증가, 임대료 부담 증가는 물론 공실률에 대한 우려로 부동산 시장 불안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 영향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대규모 거래에 대응한 올해 계획된 거래와 유동성 관리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협회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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