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역마진 우려… 발행어음 운용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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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역마진 우려… 발행어음 운용 고심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5-18 18:55

KB증권 단기금융업 1년 <하>
금리노마드족 수요 꾸준히 증가
코로나 쇼크에 자금운용 불확실
하나금투 '초대형IB' 참전 변수
라임사태 따른 신뢰회복도 숙제


KB증권이 이달 15일 단기금융업 인가 1주년을 맞았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에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밀린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단기금융업 인가 1주년을 맞은 KB증권의 리테일 사업을 평가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KB증권 발행어음 현황과 평가, 향후 사업 전망을 차례로 싣는다.[편집자주]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KB증권의 단기금융업 1년은 성과와 함께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황금알로 여겨졌던 발행어음이지만 초저금리 속에서 역마진 우려가 높아진데다 기업금융 시장 경색에 조달 자금을 굴릴만한 수익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KB증권의 발행어음 수신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1조2700억원에 달한다. 작년 발행어음 업무 개시 6개월만에 2조1050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공격적인 발행에 나선 결과다.

시중금리가 추세적인 하향곡선을 그리는 만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발행어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점과 맞물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자금 운용 상황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주춤해져도 만기가 짧은 발행어음을 노릴 투자자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발행어음 사업자 입장에서 역마진을 감수한 운용부담은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변동폭이 적은 조달원 역할을 하는 발행어음 사업이 비용관리나, 자금조달 다양성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전반의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 자금 조달처가 있어도 부동산 투자는 물론, 기업금융 운용에 있어 보수적이고도 방어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되며 추가 발행어음 인가를 노리는 증권사가 대기 중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8호 종합금융투자사에 지정된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4번째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에 있어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채권이나 CP(기업어음) 등 고유동자산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운용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상황과 고객 자금사용계획을 고려한 고객지향적인 발행어음 신규 상품을 계속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KB증권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에 증권부문에서 큰 손실을 낸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KB증권은 지난 1분기 1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018년 4분기 이후 5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873억원 대비 1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이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관련 400억원대의 평가손실을 비롯해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운용손실(480억원), 원금보전신탁 관련 손실(670억원) 등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탓이다. 특히 라임운용의 부실한 펀드판매에 따른 신뢰성 회복 문제는 박정림 김성현 두 대표의 공통 시험대라는 진단이 나온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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