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은 운?… `조용한 전파` 둔감한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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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은 운?… `조용한 전파` 둔감한 2030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20-05-18 18:55

황금연휴 기간 개장 이태원 클럽, 코로나 재확산 기폭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낮아 … 후각상실 등 의심증상 추가





증상없는 젊은층 '운 나쁘면 걸리는 병' 인식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조용한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이태원 클럽 일대에서 확산된 코로나19 감염자가 160명을 넘어서고, 용인 66번 환자가 들르지 않았던 클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황금연휴 기간인 4월 마지막주 ~ 5월 첫주 이전부터 코로나19가 이미 조용히 확산했을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황금연휴 이전인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진단검사를 벌여왔다. 당초 5월 1, 2일 이태원 방문자로 한정했던 진단검사 대상을 연휴 기간 방문자 전체로 확대한 데 이어 또 한차례 넓힌 것이다.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하면 연휴 때 이미 다수 감염자가 있었고 이태원 클럽 일대에서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다가 연휴 기간 개장한 이태원 클럽이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된 셈이다. 특히 감염초기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가 20대 '무증상 감염자'를 통해 조용히 전파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클럽 관련 확진자의 30% 이상이 무증상인 점, 누적 확진자 중 30% 가까운 비중을 20대가 차지하고 있는 점 등을 봤을 때, 이러한 우려를 터무니 없는 것으로 여길 수 없는 상황이다.

젊은층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렸어도 기저질환이 없고 증세가 심하지 않아 감염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완쾌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힘을 받는다.

문제는 젊은층의 조용한 전파자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율이 낮다는 점이다. 코로나19는 '운 나쁘면 걸리는 바이러스' 정도로 인식하는 20대, 30대가 많다는 점도 조용한 전파 차단의 걸림돌이다.


유명순 한국 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지난 11일 발표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1~ 4월 조사 결과와 4월30일~5월1일까지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13명 조사 결과 종합), '내가 감염되느냐는 어느 정도 운'이라는 질문에 30대는 62.4%, 20대는 53.9%가 그렇다고 답했다. 50대는 43.8%, 60대는 38.3%였다.

또한 '지난 1주일 간 다중시설 이용자제' 여부를 묻는 질문에 20대는 24.3%만이 항상 실천했다고 답했다. 30대는 35.6%였다. 반면 60대는 54.7%가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항상 자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조용한 전파를 막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젊은 층의 적극적인 생활 속 거리두기 참여와 철저한 검사 이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방역 당국은 의심증상 추가하는 등의 조치로 대응 중이다.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대응지침 8판을 개정해, 오한 ·미각 ·후각 상실 등을 의심증상에 추가해 진단검사 범위를 확대했다.

본인이 코로나 19로 의심할 만한 상황이 있었는지, 의심증상이 있었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평소와 상태가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의사의 종합적 판단을 받아 검사 필요성 유무를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대구감염병관리단장을 맡은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대구시의사회와 함께 확진자 319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기 단계 확진자 3191명의 15.3%(488명)에서 후각 상실 혹은 미각 상실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52%(254명)는 후각과 미각 상실을 동시에 겪었고 20.3%(99명)는 미각 상실만, 27.7%(135명)는 후각 상실만 경험했다.

또한 전체 3191명 중 무증상 또는 경증 단계로 분류된 2342명의 15.7%(367명)이 후각 혹은 미각 상실을 보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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