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칼럼] 정의연, `나폴레옹`이 되려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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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철 칼럼] 정의연, `나폴레옹`이 되려했던가

   
입력 2020-05-18 18:55

장영철 前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영철 前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정의와 평등을 부르짖는 집단이 무수히 생겨났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않고 평등하지 않은 것은 권력과 부(富)를 독점하는 소수의 계층이 대다수의 국민들이 일하여 얻은 성과물의 대부분을 부당한 방법으로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생산물의 경제적 가치는 노동의 투입량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믿는 이들은 제품 생산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노동자들보다 노동자들을 고용한 주인이 더 많이 성과를 차지하는 것은 정의롭지 않고 평등하지도 않다며 과거 농업사회 내지 수공업시대에서나 통할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대 시장경제에서 경쟁에 이기기 위하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설비를 마련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려고 노력하는 기업가의 일체 가치창출과정에 대하여는 애써 무시하고 있다. 어쨌든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특권층이 있는 한 성과를 평등하게 나누지 못하므로 이들 특권층을 제거하는 것만이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신념이 뒷받침되다 보니 행동 또한 거침이 없다.
이러한 사회주의 행태를 우화적으로 잘 정리한 소설이 바로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이 쓴 소설 '동물농장'이다. 스페인의 사회주의혁명 내전에도 참여했던 열렬한 사회주의자 조지 오웰은 세계 역사상 최초인 러시아 공산혁명과 그 이후에 나타난 소련의 스탈린 공산주의를 지켜보고는 기존의 특권층을 제거하는데 성공한 공산주의가 더 악랄한 새로운 특권층을 만들면서 국민을 공산주의 혁명 이전보다 더 비참하게 만드는 이념임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정의와 평등을 주장하는 공산주의자들의 선동에 속은 동물농장의 구성원들이 인간을 몰아내는 쿠테타에 성공했지만 새롭게 권력을 장악한 돼지 '나폴레옹'이 이전 보다 더 구성원을 착취하면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내용으로 공산주의의 만민평등이라는 허구를 비판하고 있다. 소설 '동물농장'에서 권력을 장악한 돼지의 이름을 '나폴레옹'으로 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역사 속의 나폴레옹이 자유 정의 평등을 외치는 18세기말 프랑스대혁명의 혼란상을 적절히 활용해 쿠테타로 황제라는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소설의 돼지 '나폴레옹'도 동물농장 구성원들에게 인간에게 착취당하지 않는 평등한 미래가 온다는 환상을 심어주어 행동에 나서게 하는데 성공하면서 권력을 장악했다.


권력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돼지 '나폴레옹'은 애써 잡은 권력을 호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제일 먼저 한 일이 젊은 세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젊은 세대를 세뇌시켜 정권의 호위무사로 만들었고 이들을 통해 경쟁자를 적폐라는 이름으로 숙청했다. 지능이 떨어지는 동물인 양(羊)에 대하여는 단순한 구호를 반복시키면서 권력을 무작정 추종하는 집단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제동물농장의 구성원들은 과거 인간이 주인이었던 시절보다 더 못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세뇌당하면서 이곳이 천국이라는 환상 속에 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처음 내걸었던 평등은 어디로 갔는지 자취를 감추었고 권력을 잡은 나폴레옹급의 특권층과 이들로부터 끊임없이 기만당하면서도 기만당하는 지 조차도 모르고 무작정 추종하는 광신도 집단, 권력의 폭력과 기만을 바라보기만 하는 무기력한 집단만 남게 되는 사회가 바로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에서 그린 공산주의 사회다

조지 오웰이 그린 공산주의 국가들은 자체 모순으로 인해 20세기 말에 몇 개만 남기고 대부분 소멸되었다. 겉과 속이 다른 거짓과 선동만으로는 나라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남아있는 공산국가들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선동하면서 감시하는데 성과를 올린 나라들 뿐이다. 이들 나라의 권력자는 이미 '동물농장의 나폴레옹'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런데 이 '동물농장의 나폴레옹'처럼 되고 싶어하는 야심가들이 우리 사회에 무수히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불쌍한 사람들을 내세워 국민들의 돈을 기부하도록 유도하면서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다. 불쌍한 할머니들을 도와야한다고 거액을 모금하고는 막상 할머니들에게는 쥐꼬리만큼 주고 나머지 돈은 어디다 썼는지 공개하지 않겠다고 당당히 말하는 단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고난을 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자기 돈은 한푼도 내지 않고 국민의 세금으로 생색을 내려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같은 편이라고 범죄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사람을 옹호하면서 이들을 기소한 검찰을 개혁하여야 한다거나 항의집회와 심지어는 세차까지 해주는 자들 역시 '나폴레옹'이 되고 싶어하는 자들일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소설 속의 상황이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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